국내 4대 금융지주가 2019년 성적표를 받은 가운데 비은행 부문에서 신한금융지주가 1위에 올랐다. 지난해 편입한 오렌지라이프의 활약이 커서다. 전문가들은 '비은행' 부문 역량 강화가 앞으로 금융지주의 실적과 주가를 차별화하는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지주는 지난해 3조403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2년 연속 '리딩 금융지주'의 자리를 지켰다.
리딩 금융지주의 지위를 지킬 수 있었던 것은 비은행 부문 덕분이다. 신한금융의 지난해 비은행 순이익은 1조2112억원으로 전년(1조507억원)보다 15.3% 늘었다. 2018년 편입된 오렌지라이프의 역할이 컸다. 오렌지라이프의 작년 순이익은 1606억원으로 비은행 계열사 중 카드와 증권에 이어 세 번째로 컸다.
KB금융은 지난해 3조311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2위에 머물렀다. 비은행 부문이 개선됐지만 신한금융에는 미치지 못했다. KB금융의 지난해 비은행 부문 순이익은 8727억원으로 전년(8020억원)보다 8.8% 늘었다. KB손보를 제외한 증권 카드 자산운용 등 대부분의 계열사에서 실적이 개선됐다.
3,4위 싸움도 치열했다. 그룹 전체 순이익은 하나금융이 우리금융보다 높았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2조4084억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3위에 올랐다. 이는 2015년 12월 그룹 설립 이래 최대 실적이며 전년보다 7.8% 늘어난 수준이다. 우리금융은 1조9041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하지만 비은행 부문만 떼어놓고 보면 우리금융이 우위였다. 우리금융의 지난해 비은행 순이익은 3633억원으로 하나금융(2519억원)보다 많았다. 우리카드가 1142억원으로 가장 큰 부문 차지했고 우리종합금융(474억원) 우리자산신탁(311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하나금융의 비은행 순이익 규모는 가장 적었지만 증가폭은 가장 컸다. 전년보다 70.8% 늘었다. 하나금융투자 작년 순이익이 2803억원으로 전년보다 84.3% 늘었고, 하나생명 순이익도 같은 기간 21.3% 증가한 237억원을 기록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향후 은행의 성장성과 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비은행과 해외에서의 인수합병(M&A)를 통한 역량 강화가 금융그룹의 실적과 주가의 차별화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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