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말말말 "이미 상 받은거나 다름 없다"

입력 2020-02-10 10:35   수정 2020-03-11 00:37


봉준호 감독이 아카데미 레드카펫을 밟아 영화 '기생충'의 오스카 입성 소감을 전했다.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렸다.

레드카펫에 오른 봉준호 감독은 "어워드 시즌은 처음인데 육체적으로 힘들때 있었지만 멋진 영화 제작자들을 만날 수 있어 즐거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감독상, 각본상, 작품상 제 이름으로 올라가있는데, 후보에 오른 것 만으로도 기쁘다"라며 "특히 작품상에 존경하는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과 함께 이름을 올렸기 때문에 이미 상을 받은거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기생충'은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각본·편집·미술·국제영화상(옛 외국어영화상)까지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한국 영화는 1962년 신상옥 감독의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출품을 시작으로 꾸준히 아카데미상에 도전했지만, 후보에 지명된 것은 '기생충'이 처음이다.

작품상에는 총 9편이 후보에 올랐지만 '기생충'과 '1917'의 대결로 압축되는 모양새다.

외국어 영화로는 역대 11번째로 작품상 후보에 오른 '기생충'이 수상에 성공하면 아카데미 역사상 외국어 영화가 작품상을 타는 첫 사례가 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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