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두리 제로'부터 '벽에 밀착' TV까지…삼성 vs LG "양보 없다"

입력 2020-02-10 14:18   수정 2020-02-10 14:38


글로벌 TV 시장의 고급화·대형화 등 '프리미엄 경쟁' 추세가 뚜렷해지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도 프리미엄 TV 신제품을 들고 정면 격돌한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 선점을 위한 양사의 TV 기술력 경쟁이 관전 포인트다.

양사는 이미 상반기 프리미엄 TV 신제품 출시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10일 국립전파연구원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 들어 각각 자사 프리미엄 TV인 QLED TV 24대, OLED TV 6대 제품에 대해 '적합완료' 판정을 받았다. 국내 가전업체들이 출시를 위해 필수로 받아야 하는 전파인증 절차 최종 단계로, 통상 2~3개월 내 제품이 공식 출시된다.


삼성전자는 소비자의 다양한 생활패턴에 초점을 맞춘 라인업을 동시에 선보이는 전략을 구사한다. '더 프레임' '더 세로' '더 세리프' '제로베젤'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전파 인증을 받은 QLED TV 제품 8대의 모델명에 '라이프스타일'의 약자인 LS가 들어가 있을 정도다.

이 가운데 모델명 'KQ75LST03AF'은 'CES 2020'에서 첫 선을 보인 75인치 액자형 벽걸이 TV 더 프레임이 유력하다. 더 프레임은 그림 사진 등의 예술 작품을 '아트 모드'를 통해 일상 공간을 갤러리처럼 만들어주는 TV. 기존 43·49·55·65형(인치)로 4종에서 75·32형으로 라인업을 확대하고 이 중 75인치 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CES 2020에서 외신들의 관심을 받은 더 세로로 추정되는 'KQ43LST031AF'도 라인업을 늘려 출시한다. 더 세로는 리모콘 버튼만 누르면 콘텐츠에 따라 스크린을 가로나 세로로 자유롭게 전환할 수 있어 사용성을 극대화했다. 모바일 콘텐츠 상당수가 세로 형태란 점에 착안한 시도다. 지난 해국내 전용 모델로 내놨던 더 세로는 북미와 유럽 시장에도 올 상반기 중 출시될 예정이다.

'KQ55LST03AF'로 점쳐지는 더 세리프는 인테리어 TV로 심미적 요소에 중점을 둔 제품이다. TV가 켜있을 땐 자연스레 공간과 조화되도록 디자인돼 하나의 인테리어가 되지만, 꺼졌을 땐 생활정보나 사진 등을 보여주는 '매직스크린' 기능을 적용해 인테리어 효과를 극대화했다. 기존 라인업에 더해 43인치와 55인치 제품의 신모델 출시가 예상된다.


또 삼성전자는 아직까지 전파 인증을 받진 않았지만 테두리를 없애고 화면을 99%로 채워 TV 시청자들의 몰입감을 극대화하는 '인피니티' 디자인을 갖춘 제로베젤 모델(Q950)도 출시한다. 이외에도 딥러닝을 활용해 화질을 8K수준의 고화질로 끌어올리는 '업스케일링' 기능이 강화된 '인공지능(AI) 퀀텀 프로세서'를 탑재한 2020년형 QLED 8K 모델을 선보인다.


LG전자는 CES 2020에서 호평 받은 '벽 밀착 디자인 TV'을 앞세운다. 화면과 구동부, 스피커 등을 포함한 TV 전체를 벽에 완전히 밀착하는 방식이다.

'2020년형 LG OLED TV(모델명 ZX/GX)'를 비롯해 '슈퍼울트라 HD LED TV(NANO99)' 등에도 적용되는벽 밀착 디자인을 위해 LG전자는 TV 내부와 후면 디자인 설계를 새로이 했다. 벽에 부착하는 부품인 브라켓을 본체에 내장해 벽걸이 부위가 겉으로 드러나지 않게 한 것이다. 기존 벽걸이 방식 TV들을 설치할 경우 벽과 TV 사이에 브라켓 부피만큼의 공간이 생겼었다.

LG전자의 독자적 기술인 '롤러블 OLED TV'도 올 상반기나 늦어도 3분기에는 출격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지난해 CES에서 아래에서 위로 말리는 롤업(Roll-up)을 선보인 데 이어 올해 CES에선 위에서 아래로 화면을 펼치는 롤다운 TV까지 공개하며 롤러블 TV 시장을 주도한다는 복안이다.


롤러블 TV는 LG가 기술우위를 가진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의 특징을 최대한 살린 기술이다. LCD와 달리 백라이트가 필요 없어 TV 두께를 얇게 만들 수 있다. 디스플레이가 말려있는 별도의 테이블 공간이 필요한 롤업 방식과 달리 롤다운은 천장 설치에 별도 공간이 필요하지 않아 공간 활용이 좀 더 자유롭다는 장점도 가미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처럼 TV 신기술에 공을 들이는 것은 TV시장의 전반적 침체 속에 프리미엄 TV 시장은 성장세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50인치 미만 중저가 제품은 판매 대수가 1억3029만대로 전년(1억4541만대) 대비 10.4% 감소한 반면 50인치 이상 고가 TV는 같은 기간 7594만9000대에서 9006만3000대로 18.6%나 증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업계 관계자는 "치열해지는 TV 경쟁 속에서 올해 삼성전자는 QLED 라인업 다변화 및 프리미엄 모델 강화로, LG전자는 자사의 강점인 OLED TV를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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