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의 불출마 선언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화답에 이어 정병국 새보수당 의원이 중도보수 통합협의체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 참여를 선언했다. 한국당과 새보수당 사이의 간극이 좁혀지면서 보수통합이 급물살을 타는 모양새다.
정 의원은 10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본격적인 통합신당 작업에 돌입한다"면서 "저 역시 공동위원장으로 함께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통합은 이기는 통합이 돼야 한다. 이기는 통합은 '규모의 통합'이 아닌 '가치의 통합'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당초 정 의원은 혁통위가 지난 6일 발표한 통합신당준비위원회(통합신당준비위) 공동위원장에 이름을 올리기는 했으나 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었다.
정 의원은 이와 관련해 "바른정당 시절부터 소중하게 지켜온 개혁보수의 가치가 신당에 뿌리내리게 하겠다"면서 "그리고 이번 통합이 마지막 통합이 돼야 한다. 보수 정치가 계파와 패거리에 의해 다시는 분열되지 않는 강력한 가치통합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는 분열된 보수의 반대급부로 탄생한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보고 있다"면서 "정치는 힘에 굴복했고, 법치는 농락당했으며, 사회는 분열됐고, 미래는 사라졌다"고 호소했다.
그는 "하나 된 대통합신당이 이 폭정을 막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신당에 대한 국민의 크나큰 기대를 잘 알고 있다"라고 전했다. 나아가 "빠르게 추진하겠다. 그러나 바르게 하겠다. 본질에는 일치하면서, 비본질에는 관용의 여지를 남겨 범중도보수 진영의 대통합 신당을 만들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 의원이 새보수당 자격으로 통합신당준비위에 참여하면서 혁통위가 추진해 온 보수통합은 급물살을 타게 됐다.
일각에선 황 대표와 유 대표 간 간극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새보수당이 빠지는 보수통합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했다. 그러나 유 위원장이 9일 불출마 선언을 하며 한국당에 합당을 제안했고 이에 황 대표가 "대환영"의 메시지를 전하면서 새보수당이 함께하는 보수통합이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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