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마스크 재고 '바닥'…車·석유 기업까지 직접 생산 나섰다

입력 2020-02-10 17:19   수정 2020-02-11 01:17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확산하면서 자동차와 전자, 석유 기업까지 마스크 등 의료 제품 생산에 들어갔다.

1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세계 최대 석유화학회사 중 하나인 시노펙은 11개 마스크 생산 라인을 구축하고 생산을 시작했다. 애플 아이폰 등을 수탁생산하는 폭스콘은 최근 선전 공장에서 마스크 시험 생산을 시작했으며 이달 말까지 하루 200만 개 생산 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제너럴모터스(GM)와 상하이자동차의 중국 합자법인인 상하이GM과 GM의 또 다른 중국 합작사인 울링자동차는 하루 170만 개를 생산할 수 있는 14개 마스크 제조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는 하루에 마스크 500만 개와 손세정제 5만 병을 생산하는 시설을 이달 말까지 구축할 예정이다.

이 기업들은 생산한 마스크 등을 우선 직원들에게 지급하고, 여유분은 도움이 필요한 시설에 지원할 계획이다. 상하이GM은 공식 위챗(중국 카카오톡) 계정에 “전염병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사회적 지원과 동참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게시했다. 마스크 부족은 글로벌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3M, 일본 유니참 등은 마스크 공장을 하루 24시간씩 1주일 내내 돌리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중국 지방정부 일부가 외출 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등 마스크 수요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특히 상하이시 정부가 지난 9일 에어로졸(공기 중의 미세 물방울)을 통한 전염 가능성을 인정하는 등 공기 중 감염 우려가 커지면서 마스크 착용이 필수적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중국에선 정부가 춘제(설) 연휴를 지난 9일까지로 연장하면서 마스크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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