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 속 전국 주요 백화점과 외식 프랜차이즈들이 집중 방역에 나섰다. 우한 폐렴 확진자 동선 소식이 잇따라 전해지면서 방문 점포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유통업 전반으로 소비심리가 경색되는 분위기에 '비상 경계'에 돌입했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이날 문을 다시 연 서울 명동 본점을 제외한 전국 매장의 영업을 중단하고 시설 소독에 돌입했다. 명동 본점은 국내 23번째 확진자가 지난 2일 본점을 방문한 사실을 통보받아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사흘간 문을 닫은 만큼 이날은 문을 열기로 했다. 롯데백화점 본점이 방역으로 휴점한 것은 개점한 후 41년 만에 처음이다.
신세계백화점도 전국 점포의 영업을 쉬고 매장 내부의 방역 작업에 돌입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압구정 본점과 미아점을 제외한 나머지 점포의 방역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적으로 주요 백화점들은 2월에 쉬는 날 없이 영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 신정과 설 연휴가 겹쳐 휴점일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한 폐렴 확진자의 동선 공개와 함께 지역 사회에서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방역 조치에 나섰다.
확진자가 다녀가 3개 점포의 임시휴업을 실시한 이마트는 직원들에게 매일 마스크 나눠주고, 하루에 3회씩 매장 카트를 소독하고 있다. 이마트는 매일 4만장의 마스크를 구매해 직원에게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홈플러스는 19번째 확진자가 인천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을 방문하자 지난 7일 "인근 홈플러스 인천송도점에 점포에 방문하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고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외식업계도 방역에 나서 소비자 우려 진정에 나섰다. 치킨 프랜차이즈 BBQ를 운영하는 제너시스 BBQ는 전체 매장을 순차적으로 방역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제품을 배달하는 직원에게 상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조치해 고객의 불안을 누그러뜨린다는 방침이다.
제너시스BBQ 관계자는 "전국 직영매장을 방역업체의 일정에 맞추어 순차적으로 방역작업을 실시하고, 전국 가맹점 방역도 협의기구인 동행위원회 대표위원들과 협의를 통해 빠른 시간에 방역에 나서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