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4관왕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운 '기생충'이 흑백판을 선보인다.
CJ ENM 측은 10일 "영화 '기생충' 재개봉 계획은 현재 없지만 흑백판은 개봉을 준비 중이다"며 "정확한 일정은 잡히지 않았지만 2월 말에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기생충' 흑백판은 지난 1월 31일부터 미국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몇몇 극장에서 선보인 특별 버전이다. 봉준호 감독이 홍경표 촬영감독과 장면마다 콘트라스트와 톤을 조절하는 작업을 거쳐 완성했다.
평소 고전 흑백영화에 대한 로망을 가지고 있었던 두 사람은 '마더' 흑백 버전도 함께한 바 있다. 지난해 5월 칸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 수상 후 개봉해 1000만 관객을 동원했던 '기생충'이 아카데미 수상 직후에 선보일 흑백판으로 얼마만큼의 관객을 동원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기생충'은 전원 백수로 살아가던 가족들이 글로벌 IT기업을 운영하는 박 사장의 저택을 서서히 점거하는 이야기를 담는다. 현대 사회의 문제로 꼽히는 빈부갈등을 블랙 코미디로 풀어내면서 높은 완성도와 대중성으로 전 세계 영화제를 석권했다.
지난 9일(현지시간) 진행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외국어 영화 최초로 최고상인 작품상을 수상하는 이변을 낳으며 화제를 모았다. '기생충'은 작품상 외에 각본상, 감독상 등 주요부문 상을 석권했을 뿐 아니라 외국어영화상에서 처음으로 이름이 바뀐 국제영화상까지 수상하며 총 4개의 트로피를 차지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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