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불붙은 수주전…한남 3구역 현대·GS·대림 '재격돌'

입력 2020-02-10 17:10   수정 2020-02-11 02:54

서울 강남과 한강변 등에서 총 공사비 4조원에 달하는 재건축·재개발 수주전이 본격화된다. 한남3구역, 반포주공1단지 3주구 등 알짜 정비사업장들이다. 수주 가뭄이 깊어지는 만큼 건설회사 간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1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남3구역 재개발 조합은 이날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열었다. 지난해 11월 국토교통부와 서울시에서 재입찰을 권고받은 지 3개월 만이다. 이날 설명회에는 현대건설 GS건설 대림산업 등 세 곳이 참여했다.

한남3구역은 지난해 10월 시공사 입찰을 끝냈다. 당시에도 이들 3개사가 입찰에 뛰어들었다. 역대 최대 재개발로 업계 관심을 끌던 시공사 선정은 총회 한 달을 앞두고 무산됐다. 국토부와 서울시가 입찰제안서에서 불법 소지를 발견했다며 조합에 재입찰을 권고하면서다. 이후 검찰 조사를 받은 건설사 세 곳이 지난달 21일 전부 무혐의 처분을 받으며 사건은 일단락됐다.

조합은 다음달 27일을 재입찰 마감일로 정했다. 오는 4월 16일 합동설명회를 열고 26일 시공사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공사비는 1조8881억원(3.3㎡당 595만원)으로 재개발 사업 중 역대 최대다. 입찰 보증금은 1500억원으로 책정됐다. 한남3구역은 용산구 한남동(38만6395㎡)에 지상 최고 22층, 197개 동, 아파트 5816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서초구 반포동에서도 수주 열기가 활발하다. 신반포15차 재건축 조합은 다음달 9일까지 시공사 입찰 서류를 새로 받는다. 조합은 지난해 12월 공사비 증액 문제로 기존 시공사인 대우건설과 결별했다. 지난달 22일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림산업,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호반건설 등 6개 건설사가 참석했다. ‘정비업계 강자’로 불리는 삼성물산이 수주전에 뛰어든 건 2015년 9월 ‘신반포3차·경남(원베일리)’ 이후 4년여 만이다. 시공사는 4월 4일 총회에서 결정된다.

지난해 12월 HDC현대산업개발과 시공 계약을 해지한 반포주공1단지 3주구(2091가구·8087억원)도 시공사 재선정에 나선다. 조합은 오는 13일 대의원회를 열어 이달 안에 일정 및 세부사항을 확정할 계획이다. 지난해 입찰이 한 차례 유찰된 신반포21차도 다시 시공사를 찾는다. 이달 3일 입찰 공고를 낸 데 이어 13일 현장설명회를 연다. 강북권에서는 15일 홍은13구역 재개발 조합이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연다. 공사비 9200억원 규모 갈현1구역(4116가구)도 상반기 시공사를 정할 예정이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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