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이 친박 부활지냐"…유정복·윤상현 총선 도전에 민주당 '견제구'

입력 2020-02-10 17:38   수정 2020-02-10 17:40


허종식·박우섭 등 더불어민주당 미추홀 갑·을 예비후보가 10일 인천시당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추홀구는 친박 세력 부활지가 아니다"라며 공세를 펼쳤다. 친박 핵심인사로 분류되는 유정복 전 인천시장과 윤상현 자유한국당 의원이 이 지역에서 4·15총선 출마를 선언해서다.

민주당 예비후보들은 "유 전 시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당 대표 시절 비서실장, 박근혜 대선 후보 중앙선대위 직능총괄본부장에 이어 안전행정부 장관을 지낸 측근 중의 측근"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 의원은 국정농단 사건으로 나라를 도탄에 빠트린 박 전 대통령을 '누나'라 부르며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른 자타가 인정하는 대표적인 친박 인사"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지난해 6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누나라고 한 적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들 예비후보는 "한국 정치계의 대표 친박 세력인 유정복과 윤상현이 또다시 21대 국회의원 후보로 미추홀구에 동반으로 나오겠다고 한다"며 "미추홀구가 친박 세력의 부활지가 되는 것을 통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 전 시장과 윤 의원은 출마 전에 먼저 국정농단에 대한 철저한 자기반성을 하고 석고대죄하는 것이 사람의 도리"라며 "선거 과정에서 분노와 참담함을 구민에게 전하고 친박 세력의 부활을 반드시 막아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추홀갑에서는 예비후보 간 경쟁이 매우 치열한 상황이다. 유 전 시장은 2014~2018년 인천시장을 지내며 쌓아놓은 두터운 인지도를 발판으로 지난 6일 미추홀갑 출마를 선언하고 지지세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허종식 민주당 예비후보는 2018~2019년 인천시 균형발전정무부시장 경험을 바탕으로 원도심인 미추홀구 발전을 이끌겠다는 전략으로 표심몰이에 나섰다.

미추홀을에서는 윤 의원이 결집력 강한 지지기반을 토대로 4선 고지를 향해 달리고 있고, 미추홀구청장 3선 경력의 박우섭 민주당 예비후보가 도전장을 내 이번 총선에서 인천 최고 격전지로 부상했다는 평가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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