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은 10일 한샘에 대해 투자 의견 ‘보유’와 목표주가 7만3000원을 제시했다. 이날 종가 7만5300원보다 낮은 목표가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리모델링 전문점인 리하우스를 빼면 한샘의 판매 채널이 대부분 역성장했다”며 “한샘 매수를 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샘은 지난 7일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21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증권가 추정치 평균(컨센서스)보다 29.2% 웃돈 호실적이다. 리하우스 대리점 매출이 전 분기보다 37.9% 늘어난 782억원으로 고속 성장을 이어간 가운데 중국 등 해외 연결 법인의 적자가 축소된 덕분이란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도 호평이 쏟아졌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018년 말 82개에서 작년 451개로 늘어난 리하우스 대리점을 바탕으로 올해 이익이 가파르게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안타증권은 올해 한샘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63%가량 늘어난 911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10만원으로 올렸다.
반면 KB증권은 이 같은 전망이 너무 낙관적이라고 봤다. 장 연구원은 “4분기 깜짝 실적은 연결 법인과 영업 외에서 발생한 일회성 이익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며 “올해도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가 이어질 전망인 만큼 비용 효율화를 통한 이익률 회복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리하우스가 고성장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다른 판매 채널의 역성장을 모두 만회할 만큼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KB증권은 올해 한샘 영업이익을 다른 증권사들의 전망치보다 한참 낮은 710억원으로 추산했다. 올해 전망을 두고 엇갈린 목소리가 나오면서 주가 상승세에도 제동이 걸렸다. 한샘은 이날 2.33% 내린 7만5300원에 마감했다. 올 들어 전날까지 상승률은 23.95%였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