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셔틀도 공유 시대…옐로우버스로 학원 운영비 부담 뚝"

입력 2020-02-11 13:52   수정 2020-02-12 02:12

아이를 학원으로 보낸 부모들은 마음 한구석이 찜찜하다. 자녀를 잘 돌보겠다는 학원 관계자들의 말이 미덥지 않아서다. 아이들을 실어나르는 학원버스 역시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운전기사가 스마트폰에 한눈을 팔진 않는지, 안전벨트를 제대로 채웠는지 등 의심스러운 구석투성이다. 학원에서 운영하는 통학버스에 보호자를 의무적으로 동승하게 하는 ‘세림이법’이 등장한 것도 학원버스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아서다.

학원들은 고민의 초점이 다르다. 겨우 예닐곱 명이 참여하는 수업을 위해 차량과 운전기사를 구하고 동승하는 보호자의 인건비까지 챙겨야 하는 게 부담스럽다. 학원버스를 운행하자니 비용이 상당하고, 포기하자니 원생 모집이 어려워 고민스럽다는 게 학원 사업자들의 토로다.

리버스랩이 선보인 학원버스 공유 서비스 ‘옐로우버스’는 부모의 걱정과 학원의 고민을 동시에 해결한다. 학원 차량의 빈 좌석을 공유하는 게 비즈니스 모델의 핵심이다. 비슷한 곳에 모여 있는 학원들이 버스를 공유해 같은 동네에 사는 아이들을 태우는 방법으로 학원 부담을 줄여준다. 차량이 줄어드니 학원가의 고질적인 주차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효승 리버스랩 대표(사진)는 인텔코리아 출신 정보기술(IT) 전문가다. 학원버스에 차량 동선 알고리즘을 적용해 등·하원 시간을 줄이는 등 서비스 고도화에 IT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한 대표는 “차량 위치를 알려주고 아이들의 승·하차 여부 등을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는 솔루션을 자체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동승자의 질 관리에도 신경 쓰고 있다. 그는 “아이의 학원 운전기사가 운전 중 휴대폰을 사용한다는 얘기를 듣고 화가 난 경험이 있다”며 “리버스랩에서 채용하는 동승자는 정부 안전교육과 함께 자체적으로 마련한 교육 프로그램도 이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버스랩은 2017년 9월 경기 성남시 분당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수지, 위례 지역을 중심으로 30여 대의 옐로우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6억원 규모의 프리시리즈A 투자를 유치해 누적투자금은 10억여원이다. 한 대표는 “학원버스 시장은 전국 5조원 규모로 추정된다”며 “수도권을 중심으로 시장을 차근차근 확대하겠다”고 했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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