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업체 지리(吉利)자동차가 스웨덴 자동차업체 볼보를 합병하기 위한 협상에 돌입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리와 볼보는 합병을 위해 양사 이사회 보고 등 공동 실무 그룹을 운영할 예정이다. 합병 작업이 완료되면 지리와 볼보 양사 합작 자동차업체인 링크&코, 볼보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Polestar), 볼보 산하 영국 스포츠카 브랜드 로터스 등은 하나의 회사로 묶이게 된다.
지리의 모기업 지리 지주 그룹은 2010년 포드로부터 스웨덴의 볼보를 사들인 후 별도 회사로 운영해왔다. 지리는 볼보의 기술을 도입한 후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자동차 판매가 급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양사 합병에 대한 긍정적인 전문가 의견을 전했다. 홍콩 투자은행 스탠포드 C.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 로빈 주는 투자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지리와 볼보의 합병으로 리수푸 지리 그룹 회장은 자동차 왕국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며 양사 합병으로 지리의 매출은 3배, 영업이익은 2배 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홍콩 증시에 상장돼 있는 지리는 볼보와 합병 후 기업가치가 크게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지리는 2018년 홍콩 증시 상장 논의 때 기업가치가 160억~300억달러로 평가됐으며, 현재 160억달러(한화 약 18조9520억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리수푸 회장은 "개별 브랜드를 유지하면서 그룹 안에서 시너지 효과를 강화하기 위해 하칸 사무엘슨 볼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더 많은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며 "두 회사가 합병하면 강력한 글로벌 기업이 탄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합병 회사가 스웨덴에도 추가 상장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양사 합병의 최대 관건으로 볼보의 기업 가치 평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볼보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새로운 회사 출범이 연말까지 마무리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지리 경영진도 WSJ에 양사 합병 협상이 연말까지는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편 지리는 작년 136만대의 자동차를 판매했으며 올해 판매 목표는 140만대다. 볼보의 작년 자동차 판매량은 70만대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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