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발표를 앞둔 국내 대형 게임사 넷마블·넥슨·엔씨소프트가 지난 한 해 모두 매출 2조원을 넘겼을지에 관심이 모인다.
1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12일 엔씨소프트를 시작으로 13일 넷마블과 넥슨이 실적을 발표한다.
주목 포인트는엔씨소프트의 매출 '2조 클럽' 달성 여부다. 넥슨과 넷마블은 앞서 2018년 각각 매출액 2537억엔(약 2조5784억원), 2조213억원을 올린 데 비해 엔씨소프트는 1조7151억원에 그쳐 2조 클럽에 들지 못했다.
엔씨소프트가 지난해 11월27일 발표한 '리니지2M'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리니지2M 덕분에 엔씨의 2조 클럽 진입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제에이웍스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리니지2M은 출시 이후 두 달 동안(2019년 11월27일~1월31일) 누적 매출액 2740억원을 넘어섰다. 리니지2M으로만 하루 평균 41억원을 벌어들인 셈이다.
단 리니지2M이 11월 말 출시된 탓에 지난해 매출 반영은 제한적이다. 에프앤가이드는 리니지2M 실적 효과를 충분히 받는 2020년에는 2조원을 훌쩍 넘은 2조4936억원, 영업이익 1조48억원을 올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김창권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리니지2M의 4분기(2019년 11월27일~12월31일) 평균 일매출액은 49억원으로 초기 시장 기대치보다 높은 수준"이라며 "더욱 놀라운 점은 1월 들어서도 일매출액 흐름이 전작 리니지M과 달리 출시 초기 매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넥슨과 넷마블은 전년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연간 매출액 2조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 상장된 넥슨은 지난해 매출 규모 약 2조5000억원,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업계는 예측했다. 넥슨 설립자인 김정주 NXC 대표가 지난해 지분 매각을 추진하며 부침을 겪었지만 지난해 11월 초 출시한 게임 'V4'가 매출 상위권을 꾸준히 유지하면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매출이 예상된다.
넷마블은 지난해 연매출 2조2251억원, 영업이익 2204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에프앤가이드는 예측했다. 다만 작년 눈에 띄는 신작이 부족했던 만큼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보다 다소 저조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진만 SK증권 연구원은 "넷마블은 신작 부진과 기존 게임의 하향 안정화에 따라 지난해 4분기 매출액 5714억원, 영업익 587억원으로 시장 예상보다 크게 못미칠 것"이라면서도 "올해는 1분기 출시 예정인 '세븐 나이츠', '제2의나라' 등 신작 라인업을 앞세워 나아진 실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