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잠복기 깬' 28번째 확진자, 진통제가 증상 억제했나…감염 경로도 불확실

입력 2020-02-11 16:42   수정 2020-02-11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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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28번째 확진자가 11일 발생했다.

28번째 확진자는 지난달 22일과 24일 '3번째 확진자(54세 남성, 한국인)'와 강남 성형외과에 함께 갔던 30세 중국인 여성으로, 그동안 3번째 확진자의 모친 집에 머물면서 자가 격리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28번째 확진자가 그동안 신종 코로나 최장 잠복기로 알려진 14일이 넘어선 뒤에야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것이다.

현재로선 28번째 확진자가 정확히 언제 감염이 됐는지도 알 수 없다. 다만 3번째 확진자와 마지막 접촉이 있었던 지난달 24일로 추정하더라도 잠복기가 최소 17일이다.

그 이전에 감염됐다면 잠복기는 더 길어질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8번째 확진자는 3번째 확진자의 모친 집에서 자가 격리 기간 중 발열이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지난달 21~28일까지 다른 사유로 8일간 진통소염제를 복용 중이었다. 질본은 진통소염제를 복용해왔던 만큼 28번째 확진자가 증상을 인지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고려해 잠복기 완료 시점인 지난 8일 지역 보건소에서 검사를 시행했는데, 1차 검사상 양성과 음성의 경계선상의 결과가 나와 재검사를 하기로 결정했다.

또 한번 잠복기가 지나서도 자가 격리를 유지하며 24시간 간격으로 2차례 재검사(9일, 10일)를 실시한 끝에 10일 최종 양성으로 판정됐다.

보건 당국은 3번째 확진자와 밀접 접촉했기 때문에 2차 감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지만 우한에서 3번째 환자와 함께 입국한 만큼 우한에서의 감염 가능성도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8번째 확진자는 3번째 확진자와 동선이 일치하는 데다 밀접 접촉을 한 지인이기 때문에 현재까진 3번째 확진자로부터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다만 우한에서 같이 입국을 했기 때문에 그런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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