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은 외국 국적의 독립운동 유공자 중 마지막 생존자였다. 1918년 허베이성에서 태어난 그는 난징중앙대에 다니며 한인 청년들과 인연을 맺었다. 학생 비밀결사 단체를 조직한 조일문 지사(2016년 작고)와 함께 ‘항일로 나라를 되찾자’며 의기투합했다. 이후 일본군 동향 수집, 광복군 모병 활동 등 다양한 비밀 임무를 수행했다. 1944년을 전후해 세 차례에 걸쳐 한인 청년들을 시안의 광복군 부대까지 호송하는 임무를 완수했다. 그의 도움을 받아 광복군에 합류한 한인 청년만 100여 명에 이르렀다.
선생은 문화대혁명 당시 적대 관계였던 ‘한국’을 도운 전력이 있다는 이유로 정치적 박해를 받았다. 1992년 한·중 수교 뒤 그는 조 지사 등 생사를 같이했던 옛 동지들과 감격스러운 재회(사진)를 했다. 쑤 선생은 우리 정부로부터 1996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쑤 선생의 장례식에 조화를 보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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