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 상장해 있는 폐기물 처리업체 코엔텍이 매물로 나온다. 국내외 사모펀드(PEF)를 비롯해 환경 관련 사업 확장을 노리는 기업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호주계 PEF 맥쿼리코리아오퍼튜니티즈운용(맥쿼리PE)은 JP모간을 자문사로 선정하고 코엔텍과 또 다른 비상장 폐기물업체인 새한환경을 묶어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나섰다.
매각 대상은 맥쿼리PE가 보유한 코엔텍 지분 59.29%와 새한환경 지분 100%다. 코엔텍은 2004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4720억원이다.
매각 측은 이번주 중 잠재적 인수 후보를 대상으로 기업 소개가 담긴 투자안내서(티저레터)를 보낼 예정이다. 두 회사의 지난해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은 총 500억원 이상이다. 최근 환경 관련 업체들에 대한 관심이 큰 만큼 두 회사를 합친 가격은 6000억~7000억원에 이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국내 1위 소각업체이자 3위 매립업체인 코엔텍은 1993년 울산 상공인들이 공동으로 창업했다. 2008년 후성그룹을 거쳐 2017년 맥쿼리PE가 인수했다. 일일 처리 물량만 460t이 넘는다. 경쟁 업체들이 매립지 추가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것과 달리 지난해 추가 매립장을 사들여 앞으로 10년 넘게 사업을 이어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2002년부터는 소각 시 발생하는 증기를 인근 산업단지에 팔아 부가 수익도 거둬들이고 있다.
맥쿼리PE에 인수된 2017년 이후 매출과 실적이 빠르게 늘고 있다. 2018년 매출은 642억원으로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2017년 인수 당시 170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2018년 62% 불어난 27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도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한환경은 맥쿼리PE가 2017년 사들인 폐기물업체다. 충남 천안에 기반을 두고 있다. 2018년에는 세종에너지와 합병하며 덩치를 키웠다. 2018년 매출은 104억원, 영업이익은 34억원이었다.
코엔텍과 새한환경 모두 30%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지방자치단체 및 지역 산업단지와 장기 공급 계약을 맺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췄다는 분석이다. 추가적인 소각 및 매립 허가가 이뤄지지 않아 진입 장벽이 높다는 점도 매력이다.
맥쿼리PE는 최근 대성산업가스와 LG CNS 소수 지분을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산업폐기물업체 겸 소각업체인 더블유케이아이를 매각해 자금 회수에도 성공했다.
이동훈/김채연 기자 lee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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