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2월11일(17:3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2조8000억원이 넘는 순손실을 기록한 LG디스플레이의 신용등급이 떨어졌다.
나이스신용평가는 11일 LG디스플레이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한 단계 낮췄다. 등급 강등에도 신용도에 붙은 ‘부정적’ 전망은 그대로 유지했다.
최근 큰 폭의 실적 악화를 반영했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패널업체들의 대규모 증설로 액정표시장치(LCD) 패널가격이 하락한 여파로 지난해 영업손실 1조3590억원, 순손실 2조8720억원을 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부문이 지난해 3분기부터 흑자를 내기 시작했지만 주력인 LCD 패널의 수익성이 크게 떨어진 상태임을 고려하면 당분간 험난한 영업환경에서 벗어나지 어려울 전망이다.
OLED 투자를 확대하던 가운데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차입 부담이 한층 커졌다. 2018년 말 8조5588억원인 LG디스플레이의 총 차입금은 지난해 말 13조4810억원까지 불어났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총 차입금 비율은 같은 기간 2.3배에서 5.8배로 뛰었다.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업종 특성상 기술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투자를 이어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당분간 잉여현금흐름 창출을 통해 차입금을 줄여가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LG디스플레이가 △매출 대비 EBITDA 비율 12% 미만 △설비투자(CAPEX) 대비 EBITDA 비율 0.6배 미만 △순차입금 의존도 35% 이상인 상태가 지속되면 이 회사 신용등급을 한 단계 아래인 ‘A’로 낮추는 것을 검토할 예정이다. 지난해 말 대비 매출 대비 EBITDA 비율은 10%, CAPEX 대비 EBITDA 비율은 0.34배, 순차입금 의존도는 28.3%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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