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은 지난 11일 ‘글로벌전략협의회’를 열고 이 같은 방안을 논의했다. 해외 네트워크는 물론 순이익, 자산을 모두 5년 내 대폭 끌어올려야 한다는 판단이다. 농협금융은 9개국 16곳에 네트워크를 두고 있다. 여기서 나오는 순이익은 지난해 말 기준 289억원이다. 해외 네트워크는 두 배, 순이익은 여덟 배 가까이 늘리겠다는 목표다. 1조3565억원인 해외 자산도 5년 뒤엔 6조원까지 늘리기로 했다.
해외에선 ‘선택과 집중’ 전략을 앞세워 아시아를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확장할 계획이다. 합작 및 협력사업을 하고 있는 중국 궁샤오그룹, 베트남 아그리뱅크, 미얀마 투그룹 등과의 관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농협금융의 특색을 살려 농업 연계 사업 모델을 키우면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다. 합작, 지분투자, 범농협 공동사업 등 다양한 측면에서 사업 기회를 검토하기로 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역량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 계획으로 꼽았다. 농협은행은 올해 미국 뉴욕과 홍콩, 호주 시드니 등에 IB 데스크를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 밖에 중국 베이징, 인도 뉴델리, 베트남 호찌민 등에도 신규 은행지점을 열기로 했다.
그동안 글로벌 사업은 농협금융의 약점으로 꼽혔다. 농협금융이 해외에 진출한 것은 2013년. 다른 국내 금융회사들이 2000년대 초부터 해외 사업에 나선 데 비해 출발이 늦었다. 글로벌 사업 경험과 역량이 뒤처졌다는 지적이 많았다. 늦은 만큼 더 체계적으로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게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의 생각이다.
김 회장은 “올해를 글로벌 사업의 새로운 도약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단기적인 성과만 바라보고 확장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농업금융 분야의 전문성을 살려 내실을 다지면서 꾸준히 성장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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