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2월12일(22:3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회사채 발행에 나선 효성화학이 목표로 한 투자수요를 모으는데 성공했다. 최근 A급(신용등급 A-~A+) 회사채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선방했다는 평가다.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효성화학이 15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해 전날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한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총 2520억원의 매수주문이 들어왔다. 1000억원을 모집한 3년물에 1170억원, 500억원어치 발행을 계획한 5년물에 1350억원이 모였다. KB증권이 발행 주관을 맡았다.
A급 회사채 발행여건이 만만치 않은 가운데서도 모집액을 웃도는 매수주문을 받았다. 기관들은 최근 기업 신용등급 하락위험이 커지자 투자위험 대비 수익률이 낮다고 판단하고 A급 회사채 투자에 소극적인 상황이다. 이 같은 변화로 효성화학과 신용등급(A)이 같은 한국토지신탁이 지난 7일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을 채우는 데 실패하기도 했다.
자금 조달환경이 이전만 못함에도 효성화학은 장기 성장 가능성을 내세워 기관들의 관심을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효성화학이 지난해 거둔 영업이익은 1538억원으로 전년(650억원)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수익성 개선이 이어지면 현재 진행 중인 1조4000억원 규모 베트남 화학공장 신설투자로 커진 재무적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효성화학은 목표금액 이상의 투자수요가 모이자 발행금액을 최대 2000억원까지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베트남 자회사에 대한 출자 및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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