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의 한 술집에서 벌어진 폭행 사건 현장에 있던 중국인 여성이 발열로 병원에 이송됐다. 이 여성은 중국 톈진(천진)에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서울 강남경찰서와 강남소방서는 오전 3시40분께 서울 강남구의 한 술집 직원으로부터 남성이 머리에 피를 흘리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현장에서는 중국인 남성 A(55)씨가 머리에 피를 흘리고 있었다. 그 옆에는 A씨와 연인 관계인 중국인 여성 B(36)씨가 함께 있었다. A씨를 폭행한 것으로 알려진 또 다른 중국인 남성은 현장을 빠져나간 상태였다.
응급조치 과정에서 A씨 옆에 있던 B씨에게 열이 감지돼 체온을 측정해보니 37.6도였다. 소방대원은 B씨에게 최근 중국에 다녀온 적이 있느냐고 물었고 B씨는 "톈진에 다녀왔다"고 대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톈진에서는 지난달 말 한 백화점 직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최근까지 확진자 수가 31명으로 늘었고 1만4000여명이 자가 격리 중이다.
소방대원들은 B씨가 중국에 다녀온 이력을 가지고 있고 발열 증세를 호소하고 있다며 즉시 강남보건소에 연락했다. 보호복을 입고 출동한 119구급대는 A씨와 B씨를 서울시립의료원으로 후송했다.
소방대원들은 소독 작업을 진행했고 함께 출동했던 경찰관 4명은 청담치안센터에 격리됐다. 이들은 A씨와 B씨가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을 때까지 격리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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