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열풍, 어디까지…주가 급등·짜파구리도 들썩

입력 2020-02-13 10:21   수정 2020-02-13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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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전 세계를 흔들고 있다. 주요 국가에서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휩쓰는 것은 물론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기생충' 관련주(株)가 들썩이고 있다. 영화 내에서 나왔던 '짜파구리'의 조리법까지 각 나라의 언어로 번역돼 영상으로 퍼지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생충은 미국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다.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기생충은 시상식 다음 날인 지난 10일 총 50만1222달러(5억9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직전주보다 213.3% 늘어난 액수다. 박스오피스 순위도 12위에서 4위로 뛰어올랐다.

영국에서는 개봉 첫 주말(7~9일) 약 140만 파운드를 벌여들여 4위로 출발했다. 영국에서 개봉한 비 영어 영화 오프닝 성적으로는 역대 최고다. 일본에서도 지난 주말 박스오피스 3위에 올랐다.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는 재개봉 열풍이 불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10일 재개봉해 이틀 만에 1만명을 모으며 박스 오피스 5위에 올랐다. 터키와 인도네시아에선 시상식을 전후해 각각 7일과 11일 CGV 30개 안팎 극장에서 재상영을 시작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기생충 관련주가 주목 받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13분 현재 바른손은 가격제한폭(29.88%)까지 상승한 576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0일부터 전날까지 3거래일 연속 상한가에 이어 이날까지 총 4거래일 연속으로 천장을 터치했다.

바른손은 기생충 제작사인 바른손이앤에이의 계열사다. 바른손이앤에이는 바른손 지분 32.4%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바른손이앤에이 역시 이날 상한가를 기록했다.

기생충에 투자한 벤처캐피탈(VC)인 큐캐피탈과 컴퍼니케이도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다.

기생충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영화 내에서 나왔던 '짜파구리'(짜파게티와 너구리를 함께 끓인 것)의 조리법을 11개 언어로 소개하는 유튜브 영상까지 등장했다.

농심은 "'짜파구리'에 대한 세계 각국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졌다"며 "누구나 손쉽게 조리해 먹을 수 있도록 다양한 언어로 안내 영상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농심 유튜브에 올라온 해당 영상은 이날 기준 2만8541회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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