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상장 주관사 후보들이 제안서를 제출하고 프레젠테이션(PT)에 참여했다. 이날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도 참석해 증권사들의 제안을 경청했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이날 국내외 증권사들로부터 최종 제안을 받는 동시에,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로부터 주관 증권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받은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가 이날 PT에 참여해 상장 전략 및 기업가치 등을 회사 측에 제안했다.
상장 성사시 대어급으로 꼽히는 기대주인 만큼, PT에 초대된 국내 증권사의 수장들도 모두 참석했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과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이 이날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세 증권사 모두 쟁쟁한 트랙레코드를 보유한 하우스인 만큼 어느 곳이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상장 주관사로 최종 낙점을 받을지가 IB업계의 관심사다. 미래에셋대우는 스튜디오드래곤 등 대형 콘텐츠 기업의 IPO 대표주관 경험에 마마무의 소속사인 RBW 및 씨제스엔터테인먼트의 상장 대표주관사 자격을 보유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상장한 현대오토에버와 올해 상장을 앞둔 SK바이오팜 등 대어급 IPO 대표주관사를 맡았고,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2대 주주인 넷마블의 IPO를 대표주관사로 성사시켰다. 한국투자증권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리며 그동안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IB업계에서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기업가치가 어느 선에서 결정될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예상 기업가치가 조(兆) 단위일 것은 확실하다는 평가다. 한 업계 관계자는 “BTS의 세계적 인기를 반영한 프리미엄을 얼마나 반영하고, BTS 멤버들의 군입대 등 변수를 할인율에 어떻게 반영할지 여부 등이 관건”이라며 “BTS의 행보에 따라 가치가 대폭 좌우되는 기업이라는 점이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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