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체고라 대사는 이날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과 인터뷰하면서 “(미국과 약속한) 상호주의에 근거하지 않는 일방적이고 자발적인 유예는 굳이 지킬 필요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북한은 2018년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억류 미국인 3명 석방, 미군 유해 송환 등을 했다”고 덧붙였다.
미·북 협상에 대해선 “북한은 더 이상 미국과 소규모 협상을 하며 푼돈을 얻으려 하지 않을 것”이라며 “상황이 매우 심각하게 복잡해졌다”고 지적했다. 또 “러시아는 북한을 포함한 모든 한반도 문제 당사국들에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는 행동을 삼가라’고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과 러시아의 외교장관 회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평양 방문도 논의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마체고라 대사는 “이선권 신임 북한 외무상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간 회담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또 이 과정을 통해 푸틴 대통령의 평양 방문도 의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미·북 협상 교착 국면이 길어지면서 중국, 러시아와 더욱 강하게 밀착하고 있다. 김정은은 지난달 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위문 서한과 지원금을 보냈다. 마체고라 대사는 대사관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 상황을 꾸준히 전하며 북·러 친교 강화를 시사하고 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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