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에 출마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진보성향 유권자가 많다고 알려진 혜화동에 전셋집을 구하며 본격적인 총선 채비에 나섰다.
황 대표는 13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혜화동 아파트를 전세로 구한 게 맞느냐는 질문에 "예, 전세로 구했다"고 답했다. 혜화동은 황 대표의 모교인 성균관대가 위치한 곳이며 대학로가 있어 20∼30대 젊은 층이 많이 거주하는 곳이다. 이 지역은 한국당이 지난 총선에서도 크게 지는 등 진보성향의 유권자가 많은 곳으로 알려졌다. 혜화동을 비롯해 종로의 동쪽에 해당하는 창신동이나 숭인동도 서쪽의 평창동이나 사직동 등에 비해 여권 지지세가 강하다.
황 대표가 이곳으로 거주지를 정한 것은 열세 지역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동진전략'을 통해 표를 확장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황 대표도 혜화동에 집을 구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그간 당이 많이 득표하지 못했던 지역으로 들어간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반대로 지난달 보수 성향 유권자가 많다고 알려진 종로 서쪽 교남동에 전셋집을 구했다. 황 대표와 마찬가지로 이 전 총리 입장에서는 열세지역인 서쪽을 공략하겠다는 '서진 전략'이다. 두 후보 모두 열세 지역에 터를 잡고 반대 성향의 표심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는 셈이다.
한편 황 대표는 이날 종로 주거환경 점검을 위해 창신동을 돌며 주민들을 만났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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