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질환 치료제 개발업체 카이노스메드가 코스닥시장 상장심사를 통과했다. 파킨슨병 치료제와 함께 다계통위축증(MSA) 치료제 개발에도 탄력을 받게 됐다.
카이노스메드는 14일 하나금융11호스팩과의 합병상장 예비심사 청구에 대해 한국거래소의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2007년에 설립된 카이노스메드는 퇴행성 뇌 질환, 바이러스성 질환, 암 등에 대한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파킨슨병 치료제(KM-819) 개발이 주력이다. 인구 고령화로 파킨슨병 환자가 늘어나면서 질병의 진행을 멈추게 하는 질병 조절 치료제에 대한 수요가 크다는 설명이다. 아직까지는 일시적으로 증상을 완화하는 치료제만 있다.
KM-819는 신경세포를 죽이는 단백질(FAF1)을 표적으로 파킨슨병의 진행을 근본적으로 막는 질병 조절 치료제다. 2017년 국내에서 임상 1상을 마쳤다. 임상 1상 결과, KM-819는 부작용이 없는 안전성이 높은 약물로 확인됐다.
카이노스메드는 올해 미국 자회사를 통해 현지에서 KM-819의 임상 2상을 시작할 계획이다. 투자를 희망하는 미국 바이오 전문 벤처투자회사와의 논의도 마무리 단계에 있다.
KM-819의 적응증(적용 대상 증상)을 희귀질환인 다계통위축증으로도 확대할 예정이다. 다계통위축증은 파킨슨병과 비슷한 운동장애 증세와 자율신경계 이상을 보이지만 파킨슨병보다 진행이 빠르고 사망률이 높다. 치료 약물도 없다.
이기섭 카이노스메드 대표는 "코스닥 상장 심사 통과로 파킨슨병 치료제, 다계통위축증 등 뇌 질환 치료제 개발에 더욱 매진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됐다"며 "파킨슨병 치료제의 글로벌 임상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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