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대형마트인 이마트의 신용등급이 떨어졌다. 주력 사업인 대형마트의 실적이 부진한 데다 스타필드와 이마트24 등에 대한 투자 확대로 차입 부담이 커지고 있어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13일 이마트의 신용등급을 종전 AA+에서 AA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주력인 대형마트 사업의 이익창출능력이 떨어지고 있는 탓이다. 여기에 온라인 및 전문점의 영업손실이 지속돼 당분간 영업수익성이 악화할 것이라는 판단도 작용했다.
또 영업으로 벌어들이는 돈에 비해 투자 부담이 계속되고 있어 차입 부담이 확대한 것도 이번 조정의 배경이 됐다. 이마트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507억원으로 전년 4628억원에 비해 67.4% 급감했다. 대형마트 부문에서 실적이 부진했고, 온라인 사업에서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온라인 유통 채널에서 높은 수준의 경쟁이 이어지고 있어 고객 유치를 위한 비용 부담이 지속될 것이라고 봤다. 중단기적으로 이마트의 영업수익성이 과거에 비해 낮아질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계속된 투자 부담도 이마트의 신용도를 낮추는 요인이 됐다. 이마트는 복합 쇼핑몰 형태의 신규점 출점과 편의점인 이마트24 사업 강화,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구축 등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이후 매년 1조원을 웃도는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이마트의 총차입금은 5조7147억원으로 추정됐다. 올해 말 기준으로는 소폭 증가할 전망이다.
신승환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지난해 13개 매장 매각을 통한 차입금 감축 노력과 보유하고 있는 삼성생명 지분 등을 감안했을 때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지속할 것"이라면서도 "대규모 투자를 지속할 전망이라 차입 부담이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익성 회복 여부와 국내외 투자 확대 추이를 감안해 향후 신용등급에 반영한다는 설명이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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