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조합·분양·경매일정까지 모두 연기…그럼에도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 '최고치' [식후땡 부동산]

입력 2020-02-27 12:50   수정 2020-02-27 13:17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국내에서 급속히 확산되면서 부동산 시장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정부가 위기 단계를 '심각'으로 상향조정하면서 단체모임이 쉽지 않은 가운데 조합원 총회들이 줄줄이 연기되고 있습니다.

대구, 경북 등 코로나가 극성을 부리고 있는 지역에서는 아파트 분양도 미뤄지고 있습니다. 지방법원들도 잇따라 문을 닫으면서 경매시장도 멈춘 상태입니다. 그럼에도 서울 아파트값의 상승흐름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서울 아파트의 절반 이상이 9억원이 넘는다는 통계가 나왔습니다. 오늘도 부동산 시장과 관련된 소식을 전합니다.

◆정비사업 일몰제 앞두고 조합들 비상

재건축·재개발 사업장들이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오는 3월2일부터 적용되는 '정비사업 일몰제'를 앞두고 모이기가 쉽지 않아서입니다. 서울시는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조합설립총회 개최 연기와 일몰제 연장 신청을 권고하는 공문을 발송하고 있습니다.

정비사업 일몰제로 2012년 1월31일 이전 추진위원회 승인을 받은 곳 가운데 3월2일까지 조합설립인가를 신청하지 않으면 시도지사가 직권으로 정비구역을 해제하게 됩니다. 이를 피하려면 이전에 조합설립총회를 열고 설립인가를 신청하거나 주민 30% 이상 동의를 별도로 얻어서 일몰제 기한 연장을 신청해야 합니다.

◆대구·경북, 상반기 예정 10개단지 분양 '스톱'

청약업무 이관에 이어 코로나19 확산까지 겹치면서 아파트 분양시장이 올스톱 상태입니다. 오는 4월 총선 전후로는 분양이 어렵다보니 상반기에 분양 일정은 줄줄이 연기될 전망입니다.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은 대구는 다음달 예정됐던 10곳(4735가구)의 아파트 및 주상복합 분양 일정이 모두 중단됐습니다. 다른 지방에서도 분양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분양 일정이 연기되면, 정비사업조합이나 시행사의 이자 부담도 커지게 됩니다.

◆경매법정도 줄줄이 폐쇄

부동산 경매 시장도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을 전망입니다. 대구, 경북 지역 경매는 예정된 입찰 일정을 오는 3월6일까지 연기했습니다. 입찰은 가능하지만 결과는 2주 후에 알 수 있습니다. 대법원 홈페이지에 정식 공고로 휴정이 공지된 법원은 인천, 춘천, 광주, 대전, 수원, 제주, 진주 등 7곳입니다. 이 외에도 의정부, 동부산, 서부산, 대구, 의성, 평택, 서울 서부 등도 휴정에 들어갔습니다.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 9억4798만원 '최고가'

서울 강북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이 계속 상승하면서 서울 아파트 중위 가격이 9억4798만원으로 집계됐습니다. 통계가 작성된 이래 최고치입니다. KB국민은행이 발표한 자료로 지난 1월 9억1216만원으로 처음 9억원을 넘어선 데 이어 한 달 만에 3582만원(3.9%)이나 상승한 겁니다.

지역별로는 한강 이남 11구 아파트 중위 가격이 11억9165만원, 한강 이북 14구가 6억7074만원이었습니다. 상승률로만 보면 한강 이북 지역이 전달보다 4.4% 올랐습니다. 십이십육(12·16) 대책의 풍선 효과로 강북 지역에 매수세가 몰렸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서울 평균 아파트 값은 8억9864만원으로, 전달보다 2864만원(3.3%) 올랐습니다. 9억원에 근접한 상태입니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 70%선 무너져 '5년 3개월만'

이달 전국 아파트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인 전세가율이 69.8%로 떨어졌습니다. 5년 3개월 만에 최저치입니다. 서울에서도 아파트 전세가율도 7년 만에 최저 수준인 55.6%까지 밀렸습니다. 전셋값 오름폭보다 매매가격 상승폭이 커 비율이 떨어진 겁니다.

식후땡 부동산은 한국경제신문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에서 '오디오'로 쉽게 들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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