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3초 출연했다"…숟가락 얹은 칠레 와인업체 '역풍'

입력 2020-02-15 10:28   수정 2020-02-17 10:38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전 세계를 들썩이게 하고 있는 가운데 칠레의 한 와인업체가 영화에 자사 제품이 등장했다는 것을 내세우며 마케팅을 시도하다가 '역풍'을 맞았다.14일(현지시간) 푸블리메트로와 비오비오칠레 등 칠레 언론에 따르면 기생충이 아카데미 4관왕에 오른 후 칠레 와인업체 비냐 모란데가 소셜미디어에 축하 메시지를 올렸다.

비냐 모란데는 자사 로고가 등장한 영화 장면 캡처 이미지와 함께 "비영어 작품 최초로 오스카를 수상한 기생충에 언급돼 자랑스럽다"며 "몇 초간 등장하게 해준 봉준호 감독에게 감사를 전한다"고 했다.

해당 와인이 기생충에 등장한 것은 3초 정도다. 영화 속 박 사장네 아들 다송이의 생일파티를 준비하기 위해 연교(조여정)가 기택(송강호)과 함께 장을 보러 갔을 때 통화하는 연교 뒤로 기택이 모란데(MORANDE)의 이름이 적힌 상자를 들고 따라가는 장면이 나온다.

비냐 모란데는 축하 메시지와 함께 트위터를 통해 성명을 내고 자사 제품이 등장한 장면과 기생충 수상 이력 등을 설명했다.

하지만 누리꾼들의 반응은 냉냉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승리의 마차'를 한국어로 뭐라고 하느냐"고 물었다. '승리의 마차에 올라탄다'는 말은 우리말 '숟가락 얹다'와 비슷한 의미다.

또 다른 이용자는 "비냐 모란데가 등장하지 않았으면 아무 상도 못 받았을 것"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내가 다 부끄럽다'는 말을 한국어로 뭐라고 하느냐"고 물은 네티즌도 있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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