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여전히 증가하고 있고, 사망자도 다수 나오고 있다는 사실은 주가 상승폭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것이다. 특히 중국 경기에 민감한 기업은 당장 1분기 실적 저조의 우려를 씻기 어렵다. 가능성은 작겠지만 중국에서 감염자 수를 축소·은폐한다는 의심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모처럼 반등한 국내 주식시장에 찬물 세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코로나19 악재가 재차 부각되더라도 큰 폭의 하락세를 그리기보다는 등락을 반복하는 혼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현시점에서 증시 상황을 재점검해 보자. 먼저 올초 증시 전망 가운데 코스피지수 밴드 상단을 2400으로 제시한 의견이 많았던 점이 거슬린다. 여기에다 지수의 상고하저 의견은 더욱 심기를 불편하게 한다. 최근 잠정 실적 발표 기업들의 부진한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바라보면 미간 사이만 깊어진다.
결론적으로 주식을 추격 매수하기보다 2100선 중반까지 조정을 기다리는 편이 나아 보인다. 덜 오른 업종을 찾기보다 개별 실적주 중심으로 관심을 두는 게 좋다는 판단이다. 미·중 무역분쟁 탓에 대부분 기업의 실적이 부진할 가능성이 높아 실적 성장주가 자연스럽게 부각될 것이다. 그래도 관심 업종을 따지자면 역발상으로 코로나19 피해주를 들 수 있다.
악재가 터지기 전 국내 증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과 한한령 해제에 따른 단체관광 활성화 기대가 컸다. 그러나 코로나19 악재로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바이러스 악재는 결국 소멸할 것이기 때문에 지연된 호재가 다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과거 사스(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의 기억을 더듬어보면 3~5월 사스 확산 기간에 주가는 혼조세였고 5월 이후 잠잠해지면서 꾸준히 상승한 경험이 있다.
이번 코로나19도 5월 이후부터 진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상반기에 시 주석 방한과 한한령 해제 등 겹호재가 한꺼번에 나타날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화장품, 면세점, 호텔, 카지노 등 사드 사태로 멈춘 중국 수혜주가 다시 부상할 것이다.
추천주로 화장품 용기 회사인 연우를 제시한다. 지난해 다른 화장품주와 달리 중국 시장의 도움 없이 드라마틱한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중국 매출 비중이 높았던 2017년 사드 사태로 상장 이후 매출이 처음으로 역성장했다. 2018년부터 중국 외 다른 국가로 눈을 돌려 수출을 확대하면서 매출을 다시 성장 궤도에 올려놓았다. 유럽 수출이 2018년 26% 늘었고 지난해에도 45%(3분기 누적) 급증했다. 미국에서도 2018년과 지난해 각각 11% 늘었다.
드라마틱한 것은 영업이익 개선이다. 주 52시간 근로제 도입과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두 자릿수였던 영업이익 증가율이 2%까지 뚝 떨어졌다. 연우는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로 수작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세계적인 화장품 브랜드와 거래하는 고급 이미지와 달리 생산과정은 후진적인 노동집약적 형태였다. 이 때문에 주 52시간제와 최저임금 인상이 곧바로 인건비 급증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지난해 설비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큰 폭의 비용절감에 성공했다. 올해는 인공지능(AI) 자동화 검수 설비 도입으로 이익 확대가 지속될 전망이다. 중국 관련주로 묶인 연우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현재 바닥권이다.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전인 지금이 매수 기회다. 올해 1분기 실적도 별다른 걱정이 없다. 중국에 대한 실적 영향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올해 주가수익비율(PER)은 15배로 추정되며, 목표 PER은 24배다. 목표가는 3만2000원을 제시한다. 올 상반기 내 코로나19 소멸, 시 주석 방한, 한한령 해제 등이 실현되면 연우에 중국 수혜가 덤으로 추가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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