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뿐 아니라 싱가포르와 베트남 등 동남아 6개국에 대한 정부의 여행 최소화 권고까지 발표된 터라, 인바운드·아웃바운드 할 것 없이 우리 여행업계의 시름이 더 깊어지고 있다.
며칠 전, 택시를 잡으려다 중국인이라는 이유로 승차 거부가 이뤄지는 사례를 목격하게 됐다. 서울에 사는 많은 중국 교포들이 차가운 경계와 차별 속에 두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질병이 도는 시기에 조심하고 경각심을 갖는 것은 마땅한 일이나, 막연한 불안감으로 편을 가르고 무차별적인 혐오가 생겨난다면 서로에게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남길 수 있다.
필자는 2015년 메르스에 감염된 채 중국에 입국한 한국인을 치료했던 중국 후이저우시 의료진을 정부 차원에서 초청해 감사를 표한 기억을 잊지 못한다. 후이저우시 인민병원은 국내에서 메르스가 확산되던 당시 중국 내 첫 번째 확진자로 판명된 한국인을 여러 명의 의료진을 투입해 완치시켜 한·중 양국 언론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위기의 순간에 보여주는 신중한 대응과 배려가 발휘하는 힘은 개인 간에도 도시나 국가 간에도 마찬가지로 크다.
관광은 대표적인 투웨이(Two-way) 산업, 말하자면 쌍방향의 교류다. 인바운드와 아웃바운드가 조화롭게 발전해야 하고 국가 간, 도시 간 자발적인 상호교류를 활성화하는 이른바 평화산업이라 할 수 있다.
한국은 존스홉킨스대에서 발표하는 세계보건안전지수 세계 9위, 아시아 2위에 이르는 예방, 탐지, 대응, 보건 체계에 있어 상당히 안전한 나라다. 이번 코로나19 발병 이후 서울시의 신속하고 선제적인 방역과 대응 태세는 각종 SNS를 통해 전 세계에 공유되는 수준이다. 이 덕분에 코로나19의 확산세 역시 꺾이는 추세이고, 조만간 종식 선언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이제 우리 모두 과도한 불안을 접고 일상을 회복했으면 한다. 메르스 이후 연이은 관광시장의 악재를 극복하고 지난해 방한 외래관광객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 불씨를 되살려 하루빨리 관광산업이 회복되고 관광업계가 재도약할 수 있도록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 역시 업계와 함께 고민하며 다방면의 노력과 지원책을 강구해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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