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32)가 16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호주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통산 20승 고지에 올랐다. 2008년 LPGA US오픈에서 첫 우승을 한 후 12년 만이다. 한국 선수로 LPGA 투어 20승 고지를 밟은 건 박세리에 이어 두 번째다.
박인비는 이날 호주 로열 애들레이드 골프클럽(파73·6637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총상금 130만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4개로 1오버파 74타를 쳤다. 최종 합계 14언더파 278타를 기록한 박인비는 2위 에이미 올슨(미국)을 3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2008년 6월 US오픈에서 처음 LPGA 투어 우승을 차지한 박인비는 이날 우승으로 투어 통산 20승을 달성, 박세리(25승)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두 번째로 LPGA 투어 20승 고지에 올랐다.
3라운드까지 2위 조아연(20)에 3타 차 선두를 달린 박인비는 이날 최종 라운드 첫 홀을 보기로 시작해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조아연은 이어 3번 홀(파4)에서 먼저 버디를 잡아 박인비를 1타 차로 추격했다.
박인비는 같은 홀 버디로 맞서며 다시 2타 차로 벌린 뒤 4번 홀(파4) 연속 버디로 달아났다.
조아연은 이후 4, 6, 7번 홀에서 연달아 보기를 적어내 추격의 기회를 잃었다.
박인비는 중반 이후 류위(중국)에게 2타 차로 추격을 당했다. 류위가 15번 홀(파5) 버디를 잡고, 박인비는 14번 홀(파4)에서 한 타를 잃으면서 2타 차로 줄었다.
류위 역시 16, 17, 18번 홀에서 3연속 보기로 추격의 기회를 잃었고, 박인비가 17번 홀(파5)에서 버디를 쳐 승부가 갈렸다.
박인비는 이날 우승으로 도쿄 올림픽 출전 가능성도 커졌다. 도쿄 올림픽에 나가려면 6월 세계 랭킹에서 전체 15위에 들고, 한국 선수 중 4위 안에 진입해야 한다. 박인비(17위)는 한국 선수 중 고진영(1위), 박성현(2위), 김세영(6위), 이정은(9위), 김효주(12위)에 이어 6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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