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카카오페이지에 따르면 이 플랫폼의 누적 조회 수는 지난달 기준 507억 건을 넘어섰다. 누적 가입자 수는 2200만여 명, 누적 등록 작품 수는 7만 개에 이른다. 카카오페이지는 웹소설과 웹툰을 전용 뷰어로 제공하는 카카오의 플랫폼이다.
편당 결제를 기반으로 한 e북 콘텐츠 시장의 맹주는 카카오페이지다. 2018년부터 카카오페이지에서만 볼 수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보하고, 콘텐츠 수도 대폭 늘렸다. 2017년 말 3만6000개였던 콘텐츠 수가 2년 만에 두 배 가까이로 증가했다. 누적 매출 100억원 이상을 기록한 ‘닥터 최태수’ ‘템빨’ 등의 히트작도 배출했다.
네이버 시리즈도 만만찮다. 역시 지난해 초 통합 플랫폼을 출시하면서 웹소설 콘텐츠를 4만5000개로 늘렸다. 독점 인기작인 ‘재혼황후’의 조회 수는 6000만 건을 넘어섰다.
카카오페이지와 네이버 시리즈의 성장세는 지난달 강화된 전자책 도서정가제로 한층 더 탄력을 받는 분위기다. 예스24, 교보문고, 리디 등에서 한 권 단위로 전자책을 결제했을 때 할인액 한도가 10%로 줄어든 영향이다.
카카오페이지와 네이버 시리즈는 각각 ‘기다리면 무료’ ‘매일 10시 무료’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방식에 차이가 있지만 최신 일부 내용만 제외하고 무료로 볼 수 있다는 점은 똑같다. 도서정가제에서도 자유롭다. 대여 콘텐츠로 분류돼서다. 24시간을 기다리면 공짜로 콘텐츠 일부를 공개하는 소설이 카카오페이지는 2600여 개, 네이버 시리즈는 210여 개에 이른다.
업계는 전자책 도서정가제를 계기로 카카오페이지와 네이버 시리즈로 이동하는 장르 소설 단행본 이용자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재소설이 완결되길 기다렸다가 예스24, 교보문고, 리디북스 등에서 할인 혜택을 받아 구입하는 방식으로 누릴 수 있는 혜택이 줄어들었다는 논리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판타지, 무협, 로맨스와 같은 장르 소설이 주축이지만 점차 일반 서적들도 카카오, 네이버 영토에 편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서정가제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있는 수단으로 카카오페이지, 네이버 시리즈 등을 활용하는 출판사가 늘어날 것이란 설명이다. 소비자들이 한 권의 책을 여러 챕터로 쪼개 소액을 결제하는 방식으로 콘텐츠를 즐기는 데 익숙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카카오페이지는 일반 소설과 인문학 서적에 대한 편당 결제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지 관계자는 “도서 플랫폼이 할인율을 낮춘 지 한 달여밖에 되지 않아 큰 변화가 체감되지는 않는다”면서도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는 만큼 이용자는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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