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빈·손예진 일냈다, '사랑의 불시착' 역대 tvN 1위

입력 2020-02-17 10:12   수정 2020-02-17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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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빈, 손예진의 달달한 연기가 마지막까지 '사랑의 불시착'을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17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전날 방영된 tvN 주말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마지막회 시청률은 21.683%(전국, 유료플랫폼 기준)였다. 이는 tvN 채널 역대 드라마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이다.

이전까지 tvN 최고 시청률 기록은 2016년 종영한 김은숙 작가의 '쓸쓸하고 찬란하神 - 도깨비'가 기록한 20.5%였다. 첫 회 6.1%의 시청률을 기록했던 '사랑의 불시착'은 북한 장교와 한국 재벌2세의 로맨스라는 독특한 설정으로 마지막까지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영화 '협상'으로 첫 호흡을 맞춘 후 열애설까지 빚어졌던 동갑내기 배우 손예진, 현빈의 물오른 로맨스 연기가 시청률 상승에 주효했다는 평가다.

지난 최종회에서도 현실의 벽에 가로막혀 헤어졌지만 오랜 시간 동안 마음을 전하며 변함없이 서로를 그리워하는 리정혁(현빈)과 윤세리(손예진)의 깊은 사랑과 기적 같은 재회가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둘리 커플(리정혁+윤세리)'은 벅차오르는 감동과 설렘으로 일요일 밤을 꽉 채우며 길이 남을 절대 극비 로맨스를 완성했다.

이날 리정혁은 북한으로 다시 돌아가야만 하는 상황에 놓였고 윤세리와 진심 어린 사랑의 말을 나누며 이별했다. 금단선 앞, 남북이 서로를 향해 총을 겨눈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윤세리는 "우리 이제 못 봐요? 평생?"이라며 애처롭게 물었고, 리정혁은 그런 그녀를 향해 "간절히 기다리고 기도하면 보고 싶은 사람을 만날 수 있냐고 묻지 않았소? 만날 수 있소"라고 대답하며 변하지 않을 자신의 마음을 드러냈다.

결국 두 사람은 서로의 세계로 다시 돌아가 각자의 삶을 살게 되었지만, 리정혁이 윤세리에게 남긴 특별한 선물 또한 반전을 선사하며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게 했다. 예약 문자 기능을 이용한 리정혁은 1년이라는 시간 동안 매일 윤세리에게 짧은 메시지를 남겨둠으로써 멀리서도 그녀를 영원히 그리워하고 있을 자신의 진심을 전한 것.

이처럼 소통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도 서로를 향한 마음을 지켜가는 리정혁과 윤세리의 러브스토리는 현실의 벽을 뛰어넘는 운명적 사랑의 힘을 보여주며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특히 최종회 엔딩 장면은 헤어 나올 수 없는 여운을 남기며 '엔딩 맛집 드라마'의 명성을 마지막까지 입증했다. 우연한 사고로 불시착해 서로를 발견했을 때처럼, 패러글라이딩을 하다 착지한 윤세리와 그런 그녀를 향해 "이번엔 와야 할 곳에 잘 떨어진 것 같소"라고 말하며 등장한 리정혁의 재회는 안방극장에 따뜻하고 가슴 벅찬 결말을 선물하며 올 겨울 시청자들을 잠 못 이루게 만든 '사랑불'의 막을 내렸다.

둘리 커플 외에 구승준(김정현)의 죽음으로 슬픔에 잠겼던 서단(서지혜) 역시 마음을 추스르고 글로벌한 첼리스트로 성공을 거두며 희망찬 앞날이 펼쳐질 것임을 암시했다. 뿐만 아니라 북한에서의 삶으로 돌아간 5중대 대원들과 사택 마을 주부 4인방 역시 윤세리와의 추억을 소중히 간직하며 살아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렇듯 '사랑불'은 등장인물들의 행복하고 가슴 따뜻한 스토리로 안방극장에 흐뭇한 웃음을 선사했다.

가늠할 수 없는 전개로 마지막까지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던 '사랑불'은 뜻밖의 불시착에서 시작된 운명적 사랑,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운 유쾌하고 통통 튀는 스토리의 향연은 물론 명품 배우들의 다채로운 케미스트리까지 보여주며 재미와 감동을 모두 잡은 결말을 탄생시켰다.

‘사랑불’은 독특한 배경 설정과 흥미진진한 전개, 캐릭터를 완벽 소화한 명품 주조연 배우들의 열연, 감각적인 연출과 아름다운 영상미로 2020년 안방극장을 강타한 최고의 로맨스 드라마로 자리 잡았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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