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기는 3500원(2.46%) 오른 14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기는 이날 장중 14만7500원까지 오르며 1년 내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초고성능 카메라 모듈은 차세대 스마트폰의 핵심 기능으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은 갤럭시S20를 출시하면서 1억800만 화소·10배 광학줌 카메라를 대표 기능으로 내세우고 있다. 디지털줌을 이용하면 최대 100배까지 확대 촬영이 가능한 카메라 모듈이다. 출시 후 SNS 등에서는 “스마트폰 카메라의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작년보다 14.0% 늘어난 8369억원이다. 3개월 전 전망치(7925억원)보다 5.6% 많아졌다. 같은 기간 목표주가 평균도 13만5000원에서 15만8000원으로 17.0% 상향 조정됐다.
초고성능 카메라 모듈은 기존의 멀티카메라 모듈보다 단가가 높아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이다. 현재 삼성전기의 모듈 부문 영업이익률은 6%대로 적층세라믹콘덴서(MLCC)가 포함된 컴포넌트 부문의 영업이익률(14%대)보다 낮은 수준이다. 증권업계에서 “갤럭시S20 효과로 모듈 부문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보다 더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근거다.
영업이익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컴포넌트 부문에 대한 기대도 크다. 올해는 하반기부터 5세대(5G) 이동통신 투자 확대에 따른 MLCC 수요 증가가 예상돼서다. 김준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MLCC 재고는 정상 수준인 50일분가량이며 가동률 또한 1분기를 저점으로 하반기까지 늘어나게 된다”며 “향후 실적 개선에 따라 주가가 우상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이 경기부양책을 내놓으며 5G에 투자를 늘릴 것이라는 전망도 삼성전기 주가에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