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찾아가는 현대차 버스, 영종도에 본격 구축

입력 2020-02-17 14:22   수정 2020-02-17 14:24


승객을 찾아가는 버스, 버스정류장 주변을 오가는 전동킥보드 등 현대차가 개발한 모빌리티 서비스가 국가 공모사업으로 선정됐다.

현대자동차는 인천시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실시한 ‘인천e음’ 사업이 국토교통부의 ‘스마트시티 챌린지 본사업’ 대상자로 최종 선정됐다고 17일 밝혔다. 국토부의 ‘스마트시티 챌린지’는 도심의 교통, 환경, 안전 등의 문제 해결에 관한 민간의 창의적 아이디어와 지자체의 행·재정력을 접목해 새로운 모델을 만들고자 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6곳의 예비사업 지자체를 선정한 국토부는 1년 시범사업과 후속 평가를 거쳐 이날 인천광역시와 대전광역시, 부천시 등 3곳을 최종 본사업 대상자로 확정했다. 본사업 대상자 선정 평가에서 현대차-인천시 컨소시엄은 사업 확산 가능성과 신규 솔루션의 혁신성, 그리고 사회·경제적 기대효과 부문에서 고르게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지난해 인천시, 현대오토에버, 씨엘, 연세대학교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신개념 모빌리티 솔루션 '인천e음'을 시범 운영했다. 인천e음은 수요응답형 버스 ‘I-MOD’, 마이크로 모빌리티 서비스 ‘I-ZET’로 구성됐다.

I-MOD는 승객이 호출하면 실시간으로 가장 빠른 경로를 계산해 배차가 이뤄지는 수요응답형 버스다. 기존 버스는 승객 유무와 관계 없이 정해진 노선 정류장에서 정차하지만 I-MOD는 승객의 위치와 목적지에 맞춰 실시간으로 정류장을 정해 운행한다. 노선 체계가 갖춰지기 시작하는 도시개발 중간단계에서 주민들의 교통 이용 편의를 향상시킬 수 있다.

I-ZET는 전동 킥보드를 활용한 마이크로 모빌리티 서비스다. 사용자가 주요 버스정류장에 설치된 충전소에 전동 킥보드를 반납하면 포인트를 지급하는 방식을 도입해 I-MOD와 연계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염두에 뒀다. 예비사업 기간 동안 영종도 주민들의 I-MOD 이용 건수는 2만679건, I-ZET는 8159건으로 집계되는 등 도시 교통문제를 해결하는 핵심 솔루션으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다.

현대차는 이번 선정을 계기로 본사업 기간 동안 영종국제도시에서 실증한 서비스 모델을 더욱 고도화한다. 서비스 지역도 송도 국제도시, 남동 국가산업단지, 검단신도시 등 대중교통 취약지구로 확대하고 택시·버스 업계와의 상생 방안을 적극 모색하기로 했다.

시범 서비스를 운영했던 수요응답형 버스 'I-MOD'와 'I-ZET'를 연동시키는 것을 넘어 기존 교통수단인 전철과 버스, 택시 등을 통합 연계한 사회 참여형 다중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다중 모빌리티 서비스는 승객의 이동편의를 위해 다양한 교통수단을 연계해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하나로 이용 가능한 모빌리티 및 통합 결제 서비스다.

컨소시엄은 본사업 진행을 통해 고객에게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고 지역 상점과 연계한 쿠폰, 할인혜택 제공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특히 다양한 운송 업체들의 참여 확대를 유도하기 위해 오픈 플랫폼 기반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확대하는 등 사회적, 경제적 지속가능성이 확보된 서비스 모델을 지속 개발해 나갈 예정이다.

이번 본사업을 통해 얻은 노하우와 결과물들은 세종 5-1 생활권, 인도네시아 등 국내외 스마트시티 시범 도시에 적용이 가능하도록 협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지영조 현대차 전략기술본부 사장은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서비스를 통해 인천광역시가 사람 중심의 스마트시티가 될 수 있도록 공헌하겠다”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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