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미래를향한전진4.0(전진당) 등이 통합한 '미래통합당'이 오늘(17일)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출범식을 열었다.
이날 출범식에는 황교안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대표와 새보수당, 전진당 대표급 인사들이 참석했다.
행사에는 구름 인파가 몰렸다. 의원회관 입구에서부터 불과 100여 미터 거리의 행사장 입장까지 20분이 걸렸다. 대다수 참석자들은 자리에 앉지 못하고 통로에 서서 행사를 지켜봐야 했다.
행사장 입구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화환이 배치됐다. 일부 미래통합당 지지자들은 문 대통령 화환을 왜 입구에 배치했느냐며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행사가 시작되기 직전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나타나자 지지자들은 '황교안'을 연호하며 몰려들었다. 몰려든 지지자들로 인해 황 대표가 행사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었다.
미래통합당의 상징색은 '해피 핑크'다. 미래통합당은 당 로고와 상징색에 대해 "자유를 원하는 국민과 미래통합당의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고자하는 DNA가 깨끗함을 상징하는 흰색에 떨어져 국민들의 가슴 속에 번져가는 모습을 형상화했다"고 설명했다.
박형준 혁신과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 위원장은 "드디어 미래통합당을 출범시키고 정권 심판에 나서게 됐다"면서 "한 달여 동안 밤낮없이 추진위원들과 고생을 했다. 그 결과 통합의 범위도 범중도?보수 통합에 걸맞는 결실을 어느 정도 이뤘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박 위원장은 "미래통합당의 세가지 키워드는 '혁신' '확장' '미래'라며 정권을 되찾아 오기 위해서는 광범위한 국민들에게 지지를 받아야 한다. 보수 정당이 젊은 세대와 함께 하지 못했던 한계를 돌파할 것"이라고 했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정말 마음이 먹먹하다. 그동안 자유우파 세력이 국민들에게 걱정 끼쳐 드렸다. 오늘 드디어 시원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 다행"이라며 "이제 위대한 첫걸음을 내딛었다. 정당 통합을 넘어 국민 대통합을 이뤄낼 것"이라고 했다.
황 대표는 "미래통합당 출범은 국민의 명령이다.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해달라는 국민의 외침이 미래통합당을 만들어 냈다"면서 "중도 보수가 뭉쳐야 한다는 국민의 지엄한 명령에 화답해서 과거를 딛고 미래로 향해서 하나로 결집했다. 우리 미래통합당은 국민들이 만든 국민의 정당이다. 앞으로 오직 국민의 뜻을 따르는 정당이 될 것"이라고 했다.
유의동 새보수당 전 책임대표는 "통합은 나라를 다시 살려내라는 준엄한 명령에 의한 것"이라며 "개혁보수를 만들기 위해 3년 동안 노력했지만 그러는 동안 나의 조국이 시름시름 앓는 모습을 목격했다. 그런 모습을 더 이상 용인하기 어려웠다. 그런 현실 앞에서 (한국당과의)작은 차이를 극복해야 했고 결단을 내렸다. 우리는 하나다. 나라와 역사의 부름 앞에서 작은 나를 버리고 더 큰 우리로 변신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미래통합당은 중도·보수 진영을 아우르는 정당을 출범시켰다고 자평했지만, 정치권에선 '도로 친박당'에 그쳤다는 비판이 나온다. 유승민 새보수당 의원이 출범식에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 의원은 본인이 불출마 선언까지 하며 요구했던 보수혁신이 무시된 것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은 막판까지 유 의원 참석을 설득했지만 끝내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 12명의 미래통합당 최고위에는 황교안 대표 등 한국당 지도부 8명에 무소속 원희룡 제주지사, 이준석 새보수당 젊은정당비전위원장이 참여했다.
전진당의 이언주 의원 측과 옛 안철수계 등이 나머지 2명의 최고위원을 추천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늘 기준 미래통합당 의석수는 한국당 105석, 새보수당 7석, 전진당 1석으로 총 113석이다.
미래통합당은 출범식 후 곧바로 선거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해 본격적인 선거 준비에 나서기로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