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스틱은 딜로이트안진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지난해 말부터 대성엘텍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매각 대상은 스틱이 보유 중인 지분 55.5%다. 2대주주 박상규 대표 측 지분 10.79%를 함께 팔지는 미정이다.
스틱은 최근 일부 국내 전략적투자자(SI)와 개별적으로 매각 협상을 벌였지만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측은 공개 매각 방식으로 전환할지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IB업계 일각에선 스틱의 대성엘텍 매각이 흥행할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국내 완성차 등 유관산업이 위축되면서 대성엘텍 실적도 계속 나빠지고 있어서다. 2018년 1~3분기 25억원이던 영업적자는 작년 같은 기간 47억원으로 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스틱 관계자는 “구주 매각이 여의치 않으면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등을 통해 투자를 유치하는 방식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성엘텍은 자동차용 멀티미디어 기기(AVN·오디오 비디오 내비게이션)를 생산하는 업체다. 스틱은 2013년 대성엘텍이 경영난에 처하자 유상증자(200억원) 및 전환사채(CB·170억원) 인수를 통해 총 370억원을 투자해 경영권을 인수했다.
스틱은 대성엘텍 외에 선박 전장 제조업체인 오리온테크놀리지 매각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올해 초 전자의무기록(EMR) 업체 유비케어를 성공적으로 매각한 데 이어 활발한 투자금 회수 작업을 벌이고 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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