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하이밍 中대사 "한국 도움 마음에 새길 것"…봉준호 언급도

입력 2020-02-17 18:01   수정 2020-02-17 18:04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한국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신음하는 중국에 우리 정부가 보여준 친형제와 같은 정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싱하이밍 대사는 17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이웃 간의 우정, 친구 간의 의리'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이런 입장을 밝혔다.

싱 대사는 "주한 중국대사 부임 후 첫 번째 임무가 코로나19와의 전쟁에 힘을 보태는 것이었다"며 "중국이 어려움에 처해있을 때 한국이라는 가까운 이웃은 확고하게 중국 인민들과 함께 서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는 마치 거울처럼 세상인심을 반영했으며 우정의 굳건함 여부도 시험할 수 있었다"며 "한국인들은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친형제 같은 정과 친구의 의리를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싱 대사는 코로나19 발병 이후 한국 정부뿐만 아니라 기업, 각계 인사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중국에 도움을 제공했다면서 중국을 지지해준 문재인 대통령, 박원순 서울시장,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봉준호 감독 등에 감사를 표했다.

싱 대사는 "중국 인민은 이를 마음에 깊이 새길 것"이라면서 "양국이 서로 도우려는 우호적인 전통은 반드시 양국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는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앞서 지난 12일 그는 박 시장을 면담한 자리에서도 한국을 치켜세웠다. 당시 싱 대사는 한국어로 "우리가 신종 코로나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대한민국, 특히 서울시가 많이 지원해주는 것은 물론 서울시민이 따뜻하게 물심양면 지원해주는 것이 고맙다"고 언급했다.

싱 대사는 특히 중국인 확진자를 한국이 치료한 준 것을 언급하며 "그 사람이 말하길 한국 의료진이 잘해주고 국민들도 따뜻하게 대해줘 많이 감동했다고 하더라"며 "고맙다는 말을 꼭 전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한편 싱 대사는 지난 7일 부임했다. 그는 서울과 평양에서 번갈아 근무한 중국 외교부 내 대표적인 한반도통으로 꼽힌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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