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일본산 수입액은 1억9368만 달러(약 2293억원)로 전년 동월보다 35.9% 감소하는 등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김정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공개한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소비재 수입 규모는 전년 대비 8.9% 줄었고, 일본산의 경우 훨씬 큰 폭으로 감소했다.
품목별로 수입액이 가장 크게 급감한 항목은 맥주였다. 일본산 맥주 수입액은 12만 6000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98.2% 급락했다. 한국은 일본 맥주 업계의 최대 시장이었지만 아사히·기린 등 일본 맥주가 불매운동의 주요 타깃이 되면서 지난해 7월부터 매출액이 줄고 있다.
일본산 승용차 수입액도 지난달 기준 2192만 8000달러를 기록해 전년 대비 69.8% 감소하는 등 크게 줄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렉서스·도요타 등 일본계 브랜드 자동차의 신규 등록은 64.8% 감소했다. 전체 수입차 시장에서 일본 차 점유율도 13.1%포인트 줄어 7.5%로 낮아졌다.
오토바이의 수입액도 전년 대비 98.9% 줄어들면서, 전체 수입액이 2만 달러에 그쳤다. 이외에도 사케 수입은 66.7%, 담배는 72.9%, 완구와 가공식품, 화장품 수입은 각각 57.4%, 54.7%, 41.8% 줄어들었다.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은 지난해 12월 주춤하는 듯했지만 지난달 들어 다시 굳건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수입액은 전년 대비 40.3% 줄었지만 12월에는 전년 대비 23.8% 줄어들었다. 이는 일본 자동차 업계가 가격 할인 등의 이벤트를 진행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1월 들어 다시 전년 대비 감소 폭이 30%대 중반으로 벌려졌다.
일본산 소비재 수입액은 지난해 11월 전년 대비 40.3% 줄어들다가 12월에는 전년 대비 23.8% 감소하며 감소 흐름이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지난해 12월 일본산 소비재 수입 규모는 전월과 비교하면 20.1% 늘어나기도 했다.
김정우 의원은 "일본의 부당한 경제보복에 대응하는 성숙한 국민의식은 굳건한 상황"이라며 "일본이 경제 보복에 대한 반성과 관계 개선에 나서지 않으면 스스로 자국 경제를 고립시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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