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열어놓고 모기 잡는 꼴"...코로나 확진자 늘자 정부 대응 '도마위'

입력 2020-02-18 08:01   수정 2020-03-18 00:32

코로나19(우한폐렴) 확진자가 추가 발생하자 정부 대응이 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문재인 대통령은 “공포·불안이 과도하게 부풀려진 상황”이라며 논란 확산 방지에 나섰지만 전문가들은 “사실상 지역사회 감염이 시작됐다”며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다.

18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9번 확진자(82)의 감염 경로는 여전히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해외 출국 이력도 없고 기존 확진자와의 접촉도 없어 지역사회 활동 중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종로구 일대는 불안감에 휩쌓였다. 한 시민은 “종로 일대는 외국인 관광객이 많아 환자 발생 전부터 불안했다”며 “매일 확진자가 쌓이고 있는 중국에서 신규 입국자가 연일 들어오는 상황인데 제아무리 국내 방역을 강화해도 창문 열어놓고 모기 잡는 꼴 아니냐”고 꼬집었다.

전문가들은 사실상 지역사회 감염이 시작됐다며 중국 전역 입국 제한 조치 등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는 “위의 분들이 자꾸 좀 안심하라는 얘기를 너무 과도하게 해서 전문가들이 걱정하고 있었다. 중국 여행력이나 기존 확진자와의 접촉이 확정되지 않은 사람이 선발적으로 발생하기 시작하는 단계가 지역사회 감염의 초기”라며 빠른 대응을 촉구했다.

이상엽 고려대 안암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감염경로 파악에 실패하면 지역사회 감염이 됐다고 봐야 한다”며 “이미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중국 내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다수 발생한 지역들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 등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지난달 부터 중국인 입국금지를 주장해온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은 “우리나라는 아직도 중국에 대해 항공과 선박길을 모두 열어두고 있는 나라”라며 “중국에서 바이러스의 유입을 최대한 낮추면서 국내 지역사회 확산의 방지와 조기진단과 치료에 국가적 역량을 집중해야 하는데 해외 감염원 차단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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