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퇴사 꿈꾸는 자 부업에 도전하라

입력 2020-02-20 18:23   수정 2020-02-21 00:40

미국 캘리포니아주 롱비치에 사는 홍보(PR)컨설턴트이자 여행작가인 엘리자베스 볼스팅은 ‘레스토랑위크’를 열어 매년 2만달러를 부수입으로 얻는다. 이 행사는 매해 2월 1주일간 롱비치의 다양한 식당이 할인가격에 특별 메뉴를 선보이는 축제다. 비용은 식당들의 협찬으로 조달한다. 약 45만 명에게 노출되는 대로변 옥외광고판에 축제에 참여하는 레스토랑을 게시한다. 로스앤젤레스(LA) 라디오방송 등이 레스토랑위크를 소개하며 각지에서 관광객을 끌어들인다. 볼스팅은 직업상 구축했던 PR 인맥을 적극 활용해 창업자본 없이 부업으로 돈을 버는 데 성공했다.

《사이드 프로젝트 100》은 본업을 그만두지 않고 부업으로 돈을 버는 방법을 소개한다. 세계에서 소자본 창업에 성공한 사람들을 취재해 엮은 베스트셀러 《100달러로 세상에 뛰어들어라》를 쓴 크리스 길아보가 자신의 팟캐스트에 소개한 사연 중 가장 많은 공감과 지지를 받은 100인의 사례를 골랐다. 부업 아이디어를 얻는 방법, 사업화하는 노하우, 수익을 높이는 비결, 마케팅과 홍보 전략까지 담았다. 부업으로 수익을 창출한 이들은 “부업의 가장 좋은 점은 언제든지 회사를 그만둘 수 있다는 ‘안전망’ 역할을 해준다는 것”이라며 “삶에 주도권이 생기면 많은 것이 달라진다”고 입을 모았다.

손재주가 좋은 한 TV 프로듀서는 핸드메이드 스카프를 만들어 연간 1억원 이상의 부수입을 올린다. 한 그래픽디자이너는 종이 꽃가루를 뿌려 사람들이 기뻐하는 순간을 촬영한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려 매월 600만원을 벌어들인다. 한 주방기기 대여 사업가는 핸드메이드 양초를 아마존에서 판매해 연간 4만달러를 번다. 지인들의 심리상담이나 친구 자녀들의 직업 상담을 해주던 심리학자는 ‘학습 컨설턴트’라는 부업을 갖게 됐다. 한 정보기술(IT)기업 마케팅팀장은 휴가지에서 모기떼의 공격을 받고는 모기를 쫓아내는 팔찌를 개발했다. 저자는 “누구나 퇴근 후와 업무 외 시간을 활용해 평소 하고 싶었거나 잘하는 것을 사업으로 발전시키면 부가 소득을 올릴 수 있다”고 강조한다. (신솔잎 옮김, 더퀘스트, 472쪽, 1만9000원)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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