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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롯데쇼핑·홈플러스 등 대형 할인점 업체의 신용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 고객은 빠르게 줄고 있는 데다 쿠팡 등 온라인 판매 중개업체들의 공세가 거제지고 있어서다.
한국기업평가는 17일 주요 할인점 업체의 지난해 잠정 실적을 검토한 뒤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이라며 "신용도 우려가 상승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소비패턴 변화로 할인점 업체들은 고전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의 집객과 매출 증대를 위해 초저가 마케팅을 펼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쿠팡 등 온라인 판매 중개업체들이 식품 배송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할인점 업체의 온라인몰 매출 성장세가 빠르게 둔화하고 있다. 오히려 치열한 가격 경쟁과 온라인 물류센터 투자 등으로 온라인 사업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으로 99억원 적자를 냈다. 이마트는 오프라인 매장 집객 증대를 위해 '국민가격'이라는 문구를 내세워 초저가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매출은 감소세다.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장세를 기록하던 트레이더스의 경우 하남점 상권 경쟁 심화로 실적이 나빠졌다.
롯데쇼핑은 할인점 사업 중심의 이마트와 홈플러스에 비해 실적 악화 폭이 크진 않았다. 다만 경쟁력이 약화된 임차 점포 중 앞으로 실적이 장부가액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되는 부진 점포 관련 9353억원 규모 사용권자산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854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순손실을 냈다.
홈플러스는 인수금융 차입금으로 인해 높은 금리 부담이 발생하고 있다. 2015년 이후 차입금 조기 상환 중심의 경영 정책이 이어지고 있다. 한 때 4조3000억원에 달했던 홈플러스스토어즈 연결 기준 인수금융 차입금은 지난해 10월 말 2조1500억원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수익성 악화로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되는 현금흐름 규모가 줄고 있다. 또 리뉴얼한 점포의 매출 증가 폭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기업평가는 고객 이탈로 고정비 부담이 확대되고 있어 현금흐름이 증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이마트와 롯데쇼핑에 각각 AA+, AA의 장기 신용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홈플러스의 단기 신용등급으로는 A2를 매기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할인점 업체의 수익성 추이와 점포 구조조정, 투자 조절 등을 통한 재무부담 제어 상황을 관찰한 뒤 각 업체의 신용등급에 반영할 계획이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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