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조스 '기후변화 전쟁'에 100억弗 쏜다

세계 최고 부자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사진)가 100억달러(약 11조8920억원)를 출연해 기후변화 방지를 위한 펀드를 만든다.

베이조스 CEO는 17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을 통해 “기후변화는 지구에 가장 큰 위협”이라며 100억달러를 내서 ‘베이조스어스펀드’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기후변화에 대응할 새로운 방법을 찾고 이미 알려진 방법을 확산시키는 데 힘을 합칠 것”이라며 “이르면 올여름부터 자금 지원을 시작하겠다”고 덧붙였다. 베이조스가 조성하는 어스펀드는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노력하는 과학자와 환경운동가 등에게 자금을 지원한다.

아마존의 주력 사업인 전자상거래업은 거대한 데이터센터와 택배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크게 늘린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번 100억달러 출연은 자선 사업을 거의 안 하는 것으로 유명한 베이조스 CEO의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그는 올초 호주의 대규모 산불 피해 구호를 위해 100만호주달러(약 7억9700만원)를 기부하겠고 밝힌 뒤 “너무 적은 액수”라는 여론의 역풍을 맞았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