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환 에버그린 대표는 18일 “자국 제품을 못 믿는 중국은 물론이고 일본도 물건을 달라고 하고 미국 월마트는 연간 계약을 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극복해야 할 안타까운 상황이지만 홍보를 안 해도 전 세계가 한국산 마스크(KF인증)를 알 정도로 위상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라며 “이달 초까지만 해도 중국 보따리상들이 불쑥 공장으로 떠밀고 들어와 긴장했는데 (5일 정부의 단속 개시 이후) 지금은 많이 건전해졌다”고 덧붙였다.
이날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최창희 공영홈쇼핑 대표 등은 경기 안양에 있는 에버그린을 찾았다. 박 장관은 “중기부는 코로나19 초기에 소상공인들에게 마스크 30만 개(산업안전보건공단 공급)를 배분했고 에버그린의 1만 개는 중국 산둥성에 있는 현대자동차 협력 부품업체들에 긴급 지원했다”며 “많은 양은 아니었지만 당시 중국 정부가 국내 업체들의 조업 재개 조건으로 마스크 확보 물량을 확인했기 때문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천연섬유 소재와 독자적인 접착 기술을 설명하면서 한국 마스크의 글로벌 경쟁력의 원천으로 ‘KF(Korea Filter)인증’ 제도를 꼽았다. 해외에선 일반 보건용 마스크가 공산품이라 별다른 기준이 없는 반면, 국내에선 식약처가 미세먼지나 유해물질 입자 차단 성능을 나타내는 지수(KF인증)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1996년 설립된 에버그린은 업계 최초로 산업용 마스크를 국산화하고 세계 5대 주요 지역 인증을 취득한 국내 대표적인 마스크 제조사다. 이달 초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자 마스크 1만 개를 중소기업중앙회를 통해 중국 내 한국 중소기업에 저가에 공급했다.
안양=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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