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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도로의 터널 열 곳 가운데 여덟 곳 가까이가 제연시설(제트팬) 등을 제대로 갖추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7일 순천~완주 고속도로 사매2터널(전주 방향)에서 차량 30여 대가 추돌해 5명이 사망하고, 43명이 중상을 입는 큰 피해가 난 것도 제연시설 등 방재 장비가 없었기 때문이다.
1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 도로에 있는 2596개 터널 중 길이가 1㎞ 미만인 곳은 79.8%인 2074개에 달한다. 국토부의 도로·터널 방재시설 설치 관리 지침에는 길이가 1㎞ 미만인 터널엔 소화전 설비, 물 분무시설, 제연 설비, 자동 화재탐지 설비 등은 의무적으로 설치할 필요가 없다. 길이가 710m에 불과한 사매2터널도 스프링클러 등의 시설이 없었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국토부 규정과 별도로 교통량이 많은 500m 이상 1㎞ 이하 터널에는 제연시설을 설치하고 있다”면서도 “사매2터널은 내부 기준에 부합하지 않아 환기시설이나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고 소화기만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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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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