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행복을 찾는 비결

입력 2020-02-18 18:13   수정 2020-02-19 00:03

살다보면 ‘지금 삶이 행복한가?’란 질문을 가끔 받는다. 행복이란 욕구가 충족되고 정서적으로 안정돼 만족스럽고 즐거운 심적 상태를 말한다. 이런 행복의 기준은 주관적일 수도 있고 객관적일 수도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 무역 규모 9위에 오를 만큼 놀라운 경제성장을 이뤘다. 그럼에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자살률 1위’ 국가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N포 세대’로 불리는 청년들, 직장인과 자영업자가 무기력증에 빠지는 탈진증후군 등 정신적 스트레스에 노출돼 있다. 행복하지 않다는 방증이다. 행복이 주관적인 요인보다 객관적 요인으로 결정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경제학의 아버지’ 애덤 스미스는 무역이익의 개념을 절대생산비설을 통해 규명했다. 두 나라와 두 개의 재화가 있다고 할 때 두 제품을 모두 생산하는 자급자족을 지양하는 것이다. 상대국보다 절대적 우위 제품을 특화시켜 수출하되, 절대열위 제품은 포기하고 수입해야 경제적 이익이 발생한다. 경쟁력 있는 제품에 핵심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를 우리 삶에 적용해 보자. ‘누구나 한 가지 재주는 다 있다’는 말이 있다. 전반적으로 능력이 부족한 사람이라도 다른 사람보다 잘할 수 있는 분야가 반드시 존재한다. 대기업, 공무원, 특정 분야 전문가 등 대중적 선호 분야에 진출해야만 행복하다는 인식은 지양해야 한다. 불행의 씨앗이 될 수 있다. 다른 사람보다 재주가 있는 그 한 가지를 무시하거나 평생 발견하지 못하고 엉뚱한 분야에서 허송세월하다 보면 역시 불행하다. 나만의 절대우위 분야를 발견해 보라. 행복의 원동력이 될 것이다.

절대우위 분야가 없더라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데이비드 리카도는 비교생산비설을 통해 한 국가가 다른 국가보다 모든 제품에서 절대열위에 있더라도 비교적 열위의 정도가 덜한 제품을 특화시켜 상대국과 무역을 하게 되면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처럼 다른 사람에 비해 경쟁력이 없는 절대열위 입장이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그중에서 덜 열위에 있는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면 자신만의 틈새영역을 찾아낼 수 있다.

행복은 주관적 기준으로 따져보는 게 낫지 않을까. 철학자 토마스 아퀴나스는 명예, 부, 권력은 결코 행복의 요소가 될 수 없고 내면적인 영혼의 만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누구나 모든 걸 다 잘할 수는 없다. 관심있고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 자신만의 절대우위를 찾도록 노력해보라. 없더라도 실망하지 않고 비교우위 분야를 창출하도록 시도해보라. 우리 인생에서 진정한 행복을 찾는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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