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시절 법무·검찰개혁위원을 지낸 김용민 변호사의 총선 후원회장을 맡는다. 이 전 총리는 아울러 부산 남구갑에 출사표를 던진 강준석 전 해양수산부 차관의 후원회장도 맡는다.
이 전 총리 측은 19일 "존경하는 강준석·김용민 예비후보의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후원회장을 맡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총리는 김 변호사에 대해 "15년 간 변호사로 활동하시면서 억울한 약자와 정의를 위해 힘써 오셨고 특히 2013년 '유우성 간첩 조작 사건'을 맡아 활약했다"고 평했다. 김 변호사는 경기 남양주병에 전략 공천됐다.
강 전 차관에 대해서는 "30년이 넘는 공직 경험을 가진 정통 관료로 해양수산부 차관을 역임했다"며 "그 경륜과 지혜로 해양 수도 부산의 발전에 기여하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총리는 "민주당은 각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훌륭한 인재를 영입해 지역과 국가의 발전에 공헌하고자 애쓰고 있다"며 "두 영입 인재가 험지에서 당의 기치를 내걸고 반드시 승리하시길 바라며 저 또한 최선을 다해 돕겠다"라고 덧붙였다.
이 전 총리는 앞서 강훈식(충남 아산을)·김병관(경기 성남분당갑)·김병욱(경기 성남분당을)·백혜련(경기 수원을) 등 현역 초선 의원 4명과 경기 용인갑에 출마한 이화영 전 의원, 최택용 전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자문위원(부산 기장), 박성현 부산 동래구 지역위원장, 이삼걸 전 행정안전부 차관(경북 안동), 허대만 경북도당위원장(경북 포항), 이탄희 전 판사 등 차기 총선 출마자 10명의 후원회장을 맡은 바 있다. 이로써 이 전 총리는 총 12명의 후원회장을 맡게 됐다.
한편 조 전 장관과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 변호사는 한 라디오 방송에 나와 "위촉장 1개 받는 것이 전부"라며 조 전 장관과의 선 긋기에 나섰다. 서울 강서갑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금태섭 민주당 의원과 강서갑 출마를 준비 중인 김남국 변호사가 조 전 장관을 언급하며 갈등을 빚자 이를 의식한 발언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김 변호사는 "조 전 장관과 관련이 있었던 것은 검찰개혁위원회에서 위촉장 1장을 받은 게 전부다"라며 "제 정치적 자산은 조 전 장관과는 전혀 무관한, 민변 변호사로서의 활동이나 다양한 사회 참여 활동"이라고 밝혔다.
자신이 '조국 키즈'라 불리는 것에 대해선 "제가 '키즈'라고 불릴 나이는 아닌 것 같다. 저는 조 전 장관과의 인연이나 관련성이 그렇게 높은 사람은 아니다"라며 "검찰개혁과 관련된 생각, 철학 같은 것들은 비슷하거나 공유될 수 있다. 그동안 제 활동 내역을 보면 조 전 장관과 전혀 무관하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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