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드라큘라' 오만석, '사랑의 불시착' 조강철 완전히 지웠다

입력 2020-02-19 10:29   수정 2020-02-19 10:31



'안녕 드라큘라'에서 오만석의 진가가 다시 한 번 발휘됐다.

배우 오만석은 18일 방송된 JTBC 드라마페스타 '안녕 드라큘라'에서 옴니버스 이야기를 하나로 연결하는 치과의사 종수 역으로 특별출연했다. 앞서 tvN 최고 시청률로 종영한 '사랑의 불시착'에서 분노를 유발하던 악역으로 활약했던 오만석은 '안녕 드라큘라'에서 따뜻한 존재감으로 완전히 다른 분위기를 연기해냈다.

'안녕 드라큘라'는 인생에서 가장 외면하고 싶은 문제와 맞닥뜨린 사람들의 성장담을 그려낸 옴니버스 드라마. 서로의 진심을 마주한 착한 딸 안나(서현)와 엄마 미영(이지현), 꿈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는 인디밴드 보컬 서연(이주빈), 금수저 지형(서은율)과 눈칫밥 먹으며 자라온 아이 유라(고나희)의 특별한 우정 이야기까지, 인생의 '단맛'과 '쓴맛'을 모두 담아내는 세 가지 성장담이 시청자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선물하는 힐링 드라마로 호평을 받았다.

지난 방송에서 등장인물들이 각자 외면하고 싶었던 문제들을 마주하는 가운데, 종수(오만석)이 있는 치과로 모이게 되면서 그가 동네 사람들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장면이 그려졌다.

먼저 가수라는 꿈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는 서연에게 종수는 치킨과 피자를 빗대며 "그러니까. 치킨이랑 피자가 무슨 죄에요. 각자 먹고 싶은 게 다른건데. 서연 씨는, 서연씨가 제일 먹고 싶어하는 거 고르면 돼요. Who cares?"라고 말해 그녀가 하고 싶은 가수의 꿈을 향해 계속 나아갈 수 있도록 응원을 보탰다.

이어 재개발을 반대하는 탄원서를 직접 만들고 사인을 받기 위해 치과에 찾아온 지형과 유라를 종수가 중국음식점에 데려가 짜장면을 사주는 장면이 그려졌다.

어른들의 문제인 재개발 때문에 아이들이 탄원서까지 만드는 상황이 안타까웠던 종수는 그가 어릴 때 짜장면을 못 먹어서 서러웠다는 이야기를 꺼내며 "선생님도 그 때 되게 서러웠는데, 이게 살다보면, 누구든 버텨내야 하는 순간들이 꼭 있다? 그런 시간들을 이겨내면서 어른이 되는 거고. 더러운 맛 쓴 맛 다 보면서 단단해지는 거야. 내가 너무 어렵게 말하나. 아무튼 살면서 모든 게 내 마음처럼 되지는 않더라고. '시간이 약이다' 이런 말인데, 이것도 어렵나?"라고 덧붙여 어른들의 마음 속에 묵직한 무언가를 툭하고 던져 시선을 사로잡았다.

마지막으로 종수는 치료를 마무리한 미영에게 "이제 큰 치료는 다 끝나셨네요. 다음번엔 아프시면 바로 오셔야 돼요. 이 이로 평생 사셔야 되니까 소중하게 다뤄주세요. 자식처럼"이라고 말했고, 이에 환하게 웃는 미영의 모습이 비춰져 시청자들에게 뭉클함을 선사했다.

이처럼 오만석은 옴니버스 구성의 극과 캐릭터들을 한데 이어주며 따뜻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현실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는 치과의사 종수를 특별출연이 무색할 만큼 안정적이면서도 묵직한 내공으로 선보임으로써 안방극장을 따뜻하게 물들이는 특급 활약을 펼쳐 주목을 받았다.

한편 오만석은 차기작을 물색 중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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