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R&D기관과 소·부·장 국산화 기술개발 앞장

입력 2020-02-19 18:09   수정 2020-02-20 00:31

울산시가 울산테크노파크 등 연구개발(R&D) 기관, 기업체 등과 함께 일본 등 해외 시장에 의존하고 있는 고부가 소재 및 부품·장비의 국산화 기술개발에 본격 나섰다.

시는 일본 수출 규제 대응 등을 위한 국산화 소재 및 부품·장비 기술개발 과제 50여 개를 발굴해 산업통상자원부에 수요 조사 제안서를 제출한 결과, 6개 과제가 반영돼 국비 182억원을 확보했다고 19일 발표했다.

시와 공동으로 기술개발에 나서는 울산 R&D 기관은 울산테크노파크, 한국화학연구원 미래융합화학 연구본부, 한국생산기술원 울산지역본부, UNIST(울산과학기술원) 등이다. 풍부한 연구 인력 및 첨단장비의 테스트 베드는 물론 기업체와 산·학·연 연계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시는 파이프와 자동차 내·외장재, 주방 용기, 위생용품 등 범용 플라스틱 소재로 사용되는 폴리프로필렌의 고부가 제품 양산을 위한 기술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분자량이 백만 이상의 고분자로, 기존 소재로는 구현이 힘든 고강도·고내열 등의 특수 물성을 지닌 초고분자량 폴리프로필렌 국산화 개발이 핵심 과제다. 주변 전자제품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특정 조건에서만 선택적으로 경화되는 스마트 기기용 기능성 접착소재 및 적용 기술도 개발에 들어간다.

시는 이 분야 세계 시장 규모가 2018년 2조7000억원에서 연평균 5%씩 성장해 2026년 4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시는 또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로 관련 시장이 급팽창할 것으로 보고 고강도 수소 저장용기 제조를 위한 고속 와인딩 기술개발도 본격 추진한다.

울산테크노파크는 2023년까지 280억원을 들여 울산 소재산업의 체계적 지원을 위한 첨단 융·복합 소재 지원센터 구축 사업을 하기로 했다. 반도체 주요 공정에 필요한 필터용 소재와 반도체 회로의 정밀도를 향상시키는 연마용 패드 제조 공정 기술개발이 핵심이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고부가 소재 개발로 해외 선진 기술과의 격차를 최소화하고 울산 산업에 새로운 혁신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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