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에 홍콩서 휴지 도둑' 등장…흉기 들고 위협까지

입력 2020-02-20 11:31   수정 2020-05-11 00:02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휴지 도둑'이 등장하는 등 홍콩에서는 '생필품 대란'이 이어지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몽콕 지역 슈퍼마켓에서 복면을 쓴 남성 3명이 17일 화장지를 운반하던 직원을 위협해 두루마리 화장지 600개를 훔쳐 달아났다고 다음날 보도했다.

이들은 화장지 외에도 파스타, 쌀, 손 소독제 등 생필품과 위생용품도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남성은 흉기도 들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복면 강도'가 훔친 화장지 600개의 가격은 약 1000홍콩달러(약 15만 원)어치로, 경찰은 몽콕 내 한 호텔에서 도난당한 화장지 일부를 회수했다고 밝혔다.

범인 중 2명은 범행 직후 붙잡혔으나 나머지 1명은 수배 중이다. 홍콩 경찰 관계자는 "도둑맞은 물건이 비록 화장지지만 계획범죄이기 때문에 엄중하게 다룰 예정"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며 홍콩에서는 마스크, 화장지, 손 세정제, 물티슈 등 생필품을 사재기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 19일까지 홍콩내 코로나19 확진자는 65명이며, 이 가운데 2명은 사망했다.

홍콩에서는 설 이후 중국 화장지 제조업체들이 공장을 가동하지 않아 화장지를 구하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소문이 돌며 사재기 현상은 더욱 심해졌다. 이에 각 상점은 1인당 화장지를 2묶음만 구매할 수 있도록 구매를 제한하고 있다.

질리 웡 홍콩 소비자위원회 위원장은 "화장지를 비축하는 것은 곰팡이 등 문제로 위험하고, 비축하지 않아도 충분한 재고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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